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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로 단독주택 용지를"…말대로 샀다

<앵커>

투기 의혹이 불거진 LH 직원 가운데는 예전부터 부동산 고수로 불렸던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에 땅을 가장 많이 산 사람이기도 한데, 정년 퇴직을 7년 앞두고 광명과 시흥을 오가면서 쇼핑하듯이 땅을 사들였습니다.

이 내용은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 한 밭입니다.

원래 국방부 땅이었는데, LH 직원 강 모 씨가 2017년 8월 자산관리공사의 온라인 공매에 입찰해 1억 8천만 원에 낙찰받았습니다.

강 씨는 8개월 뒤 또 다른 LH 직원과 부부 동반으로 19억 4천만 원에 시흥시 땅을 샀습니다.

500제곱미터 정도인 광명 땅에 시흥 땅 지분 980 제곱미터를 더 산 건데 1천 제곱미터 넘는 땅을 보유하면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는 협의 양도자 택지라는 걸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한 신문에 강 씨는 부동산 고수로 소개돼 은퇴 준비로 이런 단독주택 용지를 준비하라고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시흥시 공인중개사 : (보통 단독주택 용지 웃돈이) 1억, 2억 그 정도고. 여기는 다르죠, 여기는 강남이 될 수도 있는 곳이니까. 여기는 훨씬 이상 붙죠.]

실제 강 씨처럼 LH 현직 직원 10명 정도는 여러 땅을 지분을 쪼개서 사들이며 각각 지분을 1천 제곱미터 이상으로 맞췄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이들은 단독주택 용지와 신도시 아파트 입주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혜택도 추가됐습니다.

특히 강 씨를 포함한 LH 직원 등 7명이 22억 원에 산 땅은 필지 하나를 네 필지로 쪼갰는데, 혹시 LH가 지분 대신 필지당 보상으로 관련 규정을 바꿀 가능성을 대처한 걸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최정필/부동산 전문 변호사 : 보상자의 재량 행위가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것을 막고자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보상) 업계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취재진은 은퇴를 앞두고 부인과 10억 원이 넘는 대출까지 받아 땅을 사들인 이유를 묻기 위해 강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강동철, 영상편집 : 박진훈,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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