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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 장기화에 '폐플라스틱' 돌아왔다

[친절한 경제] 코로나 장기화에 '폐플라스틱' 돌아왔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0.09 10:37 수정 2020.10.09 10: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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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 기자, 코로나19 시대가 길어지다 보니까 우리가 내다 버리는 쓰레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요? 일단 그 양이 늘었다면서요.

<기자>

네. 코로나 이후에 우리 생활 패턴을 생각해 보면 제가 더 길게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택배나 배달 음식, 신선식품 배달 폭증하다 보니까 각종 포장재 쓰레기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작년 상반기보다 폐비닐 나오는 게 1년 만에 11% 넘게 늘었고요. 폐플라스틱은 무려 15% 이상 늘었습니다.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 나오는 양이 계속 늘어나는 건 코로나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늘어나는 정도가 더더욱 빨라진 겁니다.

[김서원/재활용폐기물 처리업체 임원 : (재활용폐기물 처리량 늘어난 건) 다 느끼고 있죠. 5톤 트럭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하루 평균 5~6대 정도 더 들어옵니다.]

<앵커>

재활용이 되는 폐플라스틱, 폐비닐은 그나마 나은데 재활용이 힘든 폐기물의 양도 더 늘어났겠죠?

<기자>

네. 진짜 큰 문제는 방금 말씀드렸던 그 증가 속도가 극히 일부분의 얘기라는 겁니다. 재활용이 될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만 따졌을 때 그렇다는 거거든요.

정말 걱정거리는 재활용할 수 없고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태우거나 묻어버려야 하는 폐플라스틱의 양이 그야말로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일단 마스크 제일 두드러집니다. 우리가 쓰는 KF 마스크,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 반찬통 있죠. 그거랑 마스크랑 재료가 똑같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는 사람이 계속 호흡을 하면서 쓰는 물건이기 때문에 오염이 많이 됩니다. 재활용 칸에 버리신다고 해도 재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나온 후에 생산된 마스크만 벌써 40억 장이 넘습니다. 이 중에 상당수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았겠지만요. 아무튼 언젠가는 모두 재활용하지 못하고 묻어야 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될 거라는 겁니다.

종이컵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전까지 정책적으로 종이컵을 줄여가던 중이었습니다. 커피전문점 같은 데서 테이크아웃하는 게 아니면 종이컵에 잘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감염 위험 때문에 매장에 앉아서 마실 때만이라도 종이컵을 쓰지 말자 이게 유명무실해졌죠. 음료 종이컵도 코팅돼 있는 데다가 오염이 심해서 사실 재생원료로 쓰기 어렵습니다.

그 밖에도 많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이용이 급증한 물건들, 예를 들면 물티슈라든가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쓰게 되는 일회용 장갑 모두 재활용할 수 없는 폐플라스틱입니다.

<앵커>

사실 그렇다고 이 물건들을 안 쓸 수도 없고요. 고민거리로 상당 기간 안고 가야 하는 문제 같네요.

<기자>

네. 재활용이 안 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안 쓸 수는 없잖아요. 오염 위험이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얘기도 하지만요.

그것도 환경 조건이 맞을 때이고, KF마스크가 지금 기술에서는 제일 확실하고 효과적이고 또 저렴하게 감염을 막을 수 있는데 안 쓸 수 없습니다. 다른 말씀드렸던 제품들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결국 첫 번째로 줄일 수 있는 데서는 좀 줄여보고요. 두 번째로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수거를 잘 하자 이렇게 기본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겠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내놓을 때 뭐 묻어있지 않게 잘 씻어서 내놓고 스티커 붙은 건 떼고 내놓는 것만으로도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얘기하잖아요.

친절한 경제니까, 소비생활 측면에서 좀 말씀드리면, 요즘 택배나 신선식품 배송업체들 중에서 재활용이 잘되는 포장, 포장재 양을 줄인 포장을 신경 써서 내놓는 곳들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소비자층이 이런 걸 업체에 요구도 좀 더 적극적으로 하고요. 또 선택하는 포인트 중에 하나로 삼는 게 뚜렷해 보이면 업체들도 더 열심히 신경을 쓰겠죠.

또 지난달 말부터는 환경부랑 한 대형마트가 세제 용기를 리필해서 쓰는 시범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썼던 통을 다시 쓰는 것은 오염이나 위생 문제 때문에 금지돼 있습니다. 아무 때에나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은 아닌데요, 리필해도 괜찮은 전용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서 승인을 받은 겁니다.

이를 테면, 6천900원짜리 세제를 사서 다 쓰고 빈 통을 가져가서 리필할 때는 내용물만 다시 사는 거니까 4천500원만 내면 되는 식입니다. 또는 500원짜리 빈 통을 따로 사서 세제를 채워 쓰면 2개 합쳐서 5천 원만 내도 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절약이 약간이지만 가능하니까 환경 생각을 크게 하고 있지 않을 때라도 관심이 좀 생길 수 있겠죠.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발도 좀 더 이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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