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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숨만 나오는 추석…상여금도 '최저치'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이제 추석이 딱 2주 남았는데요, 올해 추석도 코로나19가 굉장히 바꿔놓을 거 같은 분위기예요.

<기자>

네. 올해 추석 일단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부터 좀 들여다보면요. 추석 상여금이 지금까지 해온 같은 조사 중에서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거라는 설문 결과도 있습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국내 기업 1천140곳에 물었는데요, 일단 올해 명절 연휴 상여가 있다는 기업이 51.3%, 절반을 간신히 넘었습니다. 못 받는 회사가 둘 중 하나는 된다는 겁니다.

지급액을 평균낸 액수도 58만 6천 원입니다. 60만 원을 처음으로 넘지 못했습니다. 사람인이 추석 상여금을 조사하기 시작한 게 지난 2012년부터인데요, 이 평균액이 60만 원을 못 넘은 게 올해가 처음입니다.

2016년에 딱 한 번 70만 원을 넘기고 나서 다시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50만 원대였던 적은 없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평균 92만 원, 중견기업 68만 원, 중소기업은 평균 51만 원 정도 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이 그렇다는 겁니다. 그나마 상여가 나오는 직장인들은 형편이 좋은 편이죠.

단축근무를 하면서 임금이 줄었다든지, 유급 또는 무급휴직 중인 분들, 아예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자영업자들에게는 너무 한숨이 나오는 추석입니다.

그리고 확연히 채용도 줄어들면서 취업준비생들도 가족들과 오랜 시간 마주보고 앉기에는 참 부담스러운 추석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안 그래도 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보니까요. 올해는 비대면으로 추석을 보내자, 아쉽지만 그렇게 하자는 집들이 꽤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네. 그런 얘기들도 요새 많이 하죠. 추석 이후에 코로나 3차 확산이라도 나타날까봐 걱정이 그야말로 큽니다. 2.5단계만 가도 얼마나 경제에 큰 충격인지 지난 2주 동안 우리 다 봤습니다.

방금 보신 조사에서 회사들이 추석을 어떻게 보내라고 직원들한테 강제하는 게 있는지도 물었는데요, 60% 정도의 기업이 권고하는 수준에서는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휴 기간에 직원들이 어떤 활동을 하든지 회사가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혹시 추석 때 직원들이 사람을 많이 만났다가 연휴 끝나고 회사에 모이게 될 때가 걱정이 되는 거겠죠.

실제로 시민들부터 올해는 되도록 집에서 조용히 지내자고 가닥을 잡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또 다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들에게 물어봤는데요, 연휴에 최대한 집밖에 나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30%를 넘었습니다.

'부모님댁에는 가겠다'와 팽팽했습니다. 평년처럼 부모님 댁에도 가고 친지도 만나겠다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지만요. 그래도 평년 분위기랑은 많이 다릅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하늘의 별따기였던 추석 연휴기간 열차표, 올해는 내놓은 물량의 절반 정도만 예매되는 데 그쳤습니다.

추석 연휴 전날부터 6일 동안 KTX를 비롯한 코레일 열차들의 전체 좌석을 다 채울 경우에 200만 석이 좀 넘는데요, 올해는 그중 절반인 창가좌석만 예매에 내놨습니다.

그렇게 해서 104만 석만 예매를 진행됐는데, 그 절반도 채 안 되는 47만 석만 예약된 겁니다. 경부선이나 호남선도 제일 붐빌 걸로 예상되는 9월 30일이랑 10월 4일 표가 매진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최근 매년 명절 기간마다 실시해 온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올해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통행료를 받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사상 초유의 일이 될 텐데, 비대면 형태로 추석을 보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좀 준비 중인 게 있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그야말로 온라인으로, 화상채팅 같은 걸로 얼굴을 보겠다는 가족친지분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요, 보건복지부의 e하늘장사 정보시스템이 오는 21일부터 온라인 성묘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온라인상으로 차례상 사진을 올리고 추모관을 거기서 꾸미거나 글을 쓸 수 있게 해주고요. 이걸 각자 SNS에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21일에 열립니다.

그리고 산림조합중앙회가 해주는 벌초대행서비스도 있습니다. 이건 이미 아는 분들도 많은데요, 예약이 지금 급증하고 있어서 혹시 생각 있으시면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이용 건수가 4만 건이 넘지 않았는데 올해는 2주 앞둔 지금까지 예약만 벌써 4만 6천 건을 넘겼습니다.

'산림조합중앙회'라고 포털에 치시거나 지금 자막으로 나가는 영문 주소 치셔서 바로 들어가시면 더 자세한 내용 보고 예약도 하실 수 있는데요, 산소 한 곳당 8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면 됩니다.

분묘의 크기나 각 지역의 산림조합 사무실로부터의 거리 같은 조건에 따라서 가격이 좀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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