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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꽉 찬 안마시술소, 들어가니 '노마스크' 룸살롱

<앵커>

유흥주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부터 이미 영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몇몇 주점들이 다른 곳에서 몰래 문을 열고 손님을 받고 있다는 제보가 저희한테 들어왔습니다. 그 가게를 들어가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장사가 잘되고 있었는데 좁은 곳에서 대부분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보 내용,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밤 서울 강남구의 한 안마시술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차례를 기다립니다.

안마를 받으러 온 사람들 같지만 실제로는 유흥주점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업장이 노래방이잖아요. 노래방이 지금 위험시설로 돼서 영업을 못 해서 여기서 지금 임시로…안마방은 가능하거든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후 유흥주점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일부 업소가 보건업으로 분류된 안마시술소를 빌려 불법 영업을 하는 겁니다.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 건 물론, 방문자 신원 확인도 엉터리입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거짓으로 그냥 (하시면 돼요.) 그냥 아무렇게나. 지금 여기 전부 다, 다 거짓으로 (작성한 거예요.)]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한참을 기다리기까지 해야 합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카페가 (대기 시간) 한 20분 정도 보셔야 하고, 그다음에 노래방 같은 경우에는 한 30분 정도 (기다리셔야 해요.)]

성매매를 암시하는 말도 나옵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다, '룸'으로 돼 있고요. 한 시간 동안 재밌게 술 드시면서 노시고 30~40분은 XX 가셔서….]

여성 종업원 10여 명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좁고 밀폐된 방을 옮겨 다닙니다.

여성 종업원들

이런 식으로 불법 운영되는 업소가 서울 강남 일대에서만 최소 여섯 곳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경찰에도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지만, 적발된 사례는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현장에서 불법 영업 행위가 포착돼야 단속이 되는데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장기적으로 기획단속으로 나갈 수밖에 없어요.]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손님을 받는 데다 경찰이 출동하면 술을 치우고 안마 영업만 하는 것처럼 속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흥주점 종업원 : 형들은 오늘 여기 술 드시러 온 게 아니고 맹인 안마 10만 원짜리 받으러 오신 거예요, 뻐근해서.]

모두가 일상을 포기한 채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이때, 돈만 벌면 그만, 나만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일부 그릇된 인식에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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