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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다던 최숙현…누구도 안 말리고 폭행 묵인"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에 용기 내는 동료 선수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작성 2020.07.02 20:55 수정 2020.07.02 22:3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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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지도자와 선배들의 폭행 또 괴롭힘, 그리고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故 최숙현 선수 녹취 (지난해 3월) : (제가 맞겠습니다.) 나가! 이리와 그 따위로 해? 손 안 내려?]

이렇게 22살 선수가 그동안 겪었던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폭력을 휘두른 그 가해자들을 찾아내 엄벌하고,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주시체육회는 오늘(2일) 뒤늦게 인사위원회를 열어서 폭행에 가담했던 경주시청팀 감독을 직무 정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료 선수들도 하나 둘 용기를 내서 나서고 있습니다. 최숙현 선수가 맞는 것을 봤고, 또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한 동료 선수가 저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 내용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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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 선수의 극단적 선택…동료로서 심정은?

[이제야 이렇게 용기를 낸 자신이 한심하고. 그때 당시 도와주고 좀 더 관심 뒀더라면… 비극적 일에 부끄러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인터뷰
Q. 최 선수의 폭행 피해 현장 직접 본 적 있나?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트랙에서 감독님한테 구타당하는 모습을 제가 목격했습니다. 신발로 친다거나 폭언하며 계속 때리는 제스처 취하는 것 봤고. 폭언 같은 경우에는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Q. 최 선수가 어려움을 토로한 적은?

[한두 달 전 최 선수랑 같이 술 한 잔을 한 적 있습니다. 제 옷자락 잡으면서 울면서 그 자리에 있던 책상 깰 정도로 분해서 자기 손을 내리치면서 제발 오빠 저 좀 도와주세요, 정말 이러다 죽을 것만 같아요, 이러면서 울면서 저한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Q. 최 선수처럼 폭행 당한 경험은?

[훈련을 좀 나태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경북체고 트랙에서 그 모든 선수를 세우고 김 감독님이 모든 선수 뺨을 때렸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폭행, 가혹행위 누가 가담?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었고 패도 묵인을 해주고. 뭐라 하든 폭언을 하든 폭력을 써도 김 감독님은 폭행당한 사람보다 폭행한 고참 여선수 편을 더 많이 들어줬습니다. 팀 닥터 선생님 같은 경우에도 폭행한 것을 봤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쫙 세워놓고 뺨을 때렸던 기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Q. 최 선수 외에 문제제기한 선수는 없었나?

[부당한 대우를 이길만한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그 팀 분위기 자체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욕을 하고 이러니 저희로서는 쉽게 이것을 어디다 한다고 해서 이것이 과연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생각해봐도 답이 안 나오니깐…]

Q. 되풀이되는 폭력, 왜?

[(철인 3종 경기는) 한 다리 건너 다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쉽게 말한다 해도 선수의 말보다는 감독,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말을 더 믿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나. 다시는 진짜 이런 일이 나지 않게끔… 꼭 최 선수의 한을 풀어주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남성, 영상편집 : 조무환, CG :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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