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코로나 여파에도 "대한항공 들어갈래요"

<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 기자, 기업들 상반기 채용이 속속 이뤄지고 있던데, 우리 대학생들이 가장 취직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한 곳이 있다고요.

<기자>

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2004년부터 17년째 제일 취직하고 싶은 데가 어딘지 대학생들에게 매년 물어보고 있습니다.

늘 비슷비슷한 기업들이 인기인 것 같으면서도 변하는 시대와 시장 상황에 따라서 상위권 다툼이 해마다 치열합니다.

올해는 카카오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카카오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게 2017년이 처음인데요, 진입한 지 3년 만에 대학생들의 선호도에서는 선배 대기업들을 제쳤습니다.

올해 설문에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의 직장에 대한 대학생들의 고민이 상당히 반영됐을 텐데요, 언택트 사업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1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접촉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여러 경제활동이 연결될 수 있는 판을 짜는 이른바 플랫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응답자들이 많았습니다.

2015년 이후로 3번이나 1등 했던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을 카카오와 나눠가지면서 올해는 3위입니다. 3위 안에 플랫폼 기업이 동시에 두 개나 오른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앵커>

네. 또 어떤 회사들이 상위에 올라있던가요?

<기자>

2위는 이른바 전통의 강자면서 IT 기업이기도 한 삼성전자입니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IT 기업이 차지한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조사에서 2004년부터 10년 동안은 1위를 한 번도 뺏긴 적이 없는데요, 2014년부터는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들과 6위권 안에서 경쟁해 왔습니다.

그래도 남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는 올해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6위에 오른 현대자동차 둘 다 꾸준한 대기업이면서 남학생들의 표를 특히 많이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체로 급여가 넉넉하고 보상이 잘 이뤄지는 거 같다는 이미지가 있는 면에서 호감을 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권 기자 옆에 화면을 보니까 순위 안에 대한항공이 5위에 있네요?

<기자>

네. 이건 약간 갸우뚱한 면이 있죠. 코로나 여파 속에서 항공업, 여행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는데도 대한항공이 5위를 유지했습니다.

호텔신라는 작년에 처음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가 코로나 여파가 불거지면서 올해는 순위에서 사라졌거든요. 장기적으로는 항공업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겠고요.

또 여학생들의 관심이 압도적으로 컸습니다. 승무원직을 비롯해서 여학생들에게 비교적 문을 넓게 열어둔 직군들이 있다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좀 흥미로운 대목이요, 대한항공은 사실 2014년에 삼성전자 10년 독주를 제치고 1등 한 회사였고요.

그전에도 5위 안에 자주 들다가 2014년 연말에 이른바 땅콩회항 논란이 불거지면서 다음 해 9위로 떨어집니다. 이후로도 3년간 10위 안에 못 들어오다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5위는 지켰습니다.

20대 청년들의 호감도에서는 항공사인데도 오너 리스크가 코로나보다 더 무서웠다, 오너 대주주의 이미지가 기업에 대한 선호도, 여론을 그만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새삼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한항공과 함께 꾸준히 인기 있던 아시아나항공도 매각이 진행된 작년부터 10위권에서 멀어졌습니다.

이외에 CJ이앤엠,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류·영화·드라마를 비롯해서 한류랑 관련이 큰 이른바 K뷰티 기업들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와 밀접한 기업들이 10위권 안에 나란히 들었습니다.

올해 조사는 코스피 매출액 150위까지 기업 중에서 지주사랑 공기업 31곳은 제외하고 119곳에 대해서만 물어봤습니다.

사실 공기업 선호도가 여전히 굉장히 높기 때문에 대학생들의 선호도를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약간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앵커>

공기업은 빼고 물어봤다는 얘기죠. (네.) 이렇게 설문조사에 언급된 기업들 지금 대부분 지금 채용을 진행하고 있죠?

<기자>

네. 이 중에서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상반기 채용을 미뤘다가 이제 채용에 나선 상태입니다. 하지만 대기업 하면 대규모 공채 이런 분위기는 사실 코로나 전부터 계속 옅어져 왔습니다.

인턴 채용을 진행하는 카카오랑 네이버는 신입 채용규모가 전통적인 대기업들보다 크게 적은 편이고요.

연간 1만 명 안팎을 공채로 뽑던 현대차도 작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도 수시 채용 중입니다.

올해가 다 지나 봐야 정확해지겠지만 대졸 신입들이 이 인기 기업들에 바로 취직할 수 있는 규모는 작년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쪼록 하반기에는 상반기 채용 일정 미뤄졌던 만큼 신입이나, 경력이나 시원한 채용 소식이 많이 들리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