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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재난지원금으로 고기 좀 먹어보자!" 판매량 폭발했다

[친절한 경제] "재난지원금으로 고기 좀 먹어보자!" 판매량 폭발했다

편의점 수입고기 판매 700%↑…노인들은 영양제 많이 샀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5.22 10:21 수정 2020.05.22 14: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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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긴급 재난지원금 말이에요. 먼저 받으신 취약 계층까지 포함하면 벌써 3주째 시중에 풀리고 있는데 이미 많이들 받으셨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지금 뉴스 보고 계신 분들도 거의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 4일 취약계층 280만 가구에게 현금 지급 먼저 시작해서 지난주부터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번 주부터는 지역상품권이나 선불카드로 오프라인에서 신청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까지 지급된 것을 보면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자인 모든 국민 2천170만 가구 중에서 1천830만 가구가 지원금 수령을 완료했습니다. 전체 84.3%입니다.

돈으로 치면 재난지원금 예산 14조 2천400억 원 중에서 11조 4천200억 원이 지금까지 시중에 풀렸습니다.

오늘(22일) 지나고, 이번 주 전체 집계까지 나오면 최소한 전 국민 중 90% 이상이 수령을 완료한 상태일 거다. 기부를 선택한 분들 빼고도 거의 모든 국민이 가구당 최소 4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수령을 완료하게 됩니다.

<앵커>

사실 11조 원이면 굉장히 큰돈 아닙니까? 이 정도 돈이 이렇게 시중에 풀리면서 소비가 좀 살아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면서요.

<기자>

네. 재난지원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주에 전국 자영업자들의 카드 매출이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통계가 하나 나왔습니다.

전국 소상공인 중에서 55만여 개 점포의 카드결제 정보를 분석하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라는 회사가 내놓은 자료가 그렇습니다.

이 회사가 집계해온 데이터로 봤을 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던 지난 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모습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특히 경기도, 그리고 이 표에는 없지만 경남, 부산, 세종 같은 곳들은 작년 5월 둘째 주 매출 수준을 뛰어넘었고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구 비롯해서 대부분 지역이 보시는 것처럼 작년 수준에 근접합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요즘 매주 집계하고 있는 소상공인 매출은 사실 이것보다는 여전히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요.

정보의 집계로도 최저점은 지난 4월 6일 기준 집계치였고요. 그 후로 6주에 걸쳐서 소상공인들 매출의 감소 폭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복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금 우리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일상이 정상에 가까워져 있는 사회 중의 하나죠.

5월 초 연휴부터 활동이 확연히 늘었고요. 이달 첫째 주 수요일인 5월 6일부터는 생활 방역으로 전환됐습니다.

동시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했고, 그냥 현금이 아니라 어디서든 소비를 꼭 해야 하는 포인트와 쿠폰으로 받고 있는 것도 영향이 크겠습니다.

또 그전부터 7세까지 아이가 있는 집에 배포된 아이돌봄쿠폰이나, 아까 보신 자료에서도 가장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경기도 비롯해서 여러 지자체들이 먼저 풀었던 지자체 지원금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그 먼저 풀린 돈도 시중에서 지금 쓰이고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인데요, 그런데 어디에 많이들 쓰시던가요?

<기자>

네. 앞으로 좀 더 정확한 집계가 시간 지나면서 나오겠습니다만, 일부만 먼저 살펴보면요. 일단 편의점에서 고기 사가시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한 편의점 체인에서 수입고기의 경우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700% 이상 늘었을 정도입니다.

1인 가구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편의점에서 조금씩 필요할 때만 장을 보는 분들이 원래 늘어나고 있던 데다가요.

대형마트에서는 지원금을 못쓰니까 쓸 수 있는 곳인 집 앞 편의점에서 "오랜만에 고기 좀 사보자, 맛있고 든든한 것 좀 먹어보자" 발길을 돌린 분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혼자 집에서 홀짝홀짝 마시기에 어울려 보이기는 하는데, 소주 같은 술에 비해서 평소에는 손이 잘 안 가는 가격대인 편의점 와인도 잘 팔렸습니다.

약국에서는 노년층이 선뜻 집어 들지 못하던 영양제를 사가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국민들이 밖으로도 좀 나오면서 주머니에 돈도 들어왔으니까 건강도 챙기고 먹고 싶었던 것도 집어 들고 이런 모습들이 보인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 세계적으로 소비뿐 아니라 생산, 거래, 무역, 교통, 일자리 모든 분야가 심각한 수준이고요.

맞춤형 대책들이 앞으로도 계속 효율적으로 나와야 합니다. 특히 국민들은 생활 방역의 긴장, 규칙 소홀해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지난달에 민간소비 관련 수치가 사실 충격적인 수준이었거든요. 거의 절벽 꺾이듯 꺾이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와서 걱정을 샀는데 조금 긍정적인 수치가 나왔다고 너무 좋아하기는 이르지만요.

4월에 확 산불처럼 일었던 급한 불은 끄고 있는 단계가 아닌가 이런 관측을 조심스럽게 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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