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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화웨이 놓고 미중 '으르렁'…한국 영향은

[친절한 경제] 화웨이 놓고 미중 '으르렁'…한국 영향은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5.19 10:03 수정 2020.05.19 10: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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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중국기업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두 나라 갈등이 점점 첨예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 기업들도 적잖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중국의 전자·통신장비업체죠. 화웨이는 작년에도 미중 갈등에서도 핵심에 있었던 기업입니다. 작년 미중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은 시기가 딱 1년 전, 5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들을 하나둘씩 발표하면서 우리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도 '화웨이 물건을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사실상 눈치를 줬을 때가 제일 미중 무역 갈등의 상황이 심각했던 때입니다.

이후에 작년 7월 말부터 미중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는데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고 그때부터 더 추가되지는 않는 수준에 멈추면서 다른 협상들도 이뤄진 겁니다.

다시 말해서 그 정도로 화웨이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자 할 때 가장 핵심적으로 보는 기업이고요. 반대로 중국으로서도 이 회사에 대해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게 있습니다.

<앵커>

화웨이가 어떤 기업이길래 계속해서 이렇게 미중 두 나라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건가요?

<기자>

한마디로 중국의 입장에서는 화웨이는 자기들의 미래입니다. 세계 경제에서 더 큰 힘을 갖겠다고 하는 중국의 야심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차세대 통신 5G 얘기 참 많이 하죠. 5G는 미래사회의 혈관 같은 기술입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양을 한꺼번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이 있어야 지금 많이 얘기되는 미래들, 스마트 공장이라든지 자율주행, 가상현실 같은 것들이 실제로 원활하게 실현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에서 이 5G 기술 표준을 선도하는 회사로 꼽히는 게 바로 이 화웨입니다. 전 세계에 지금까지 깔린 5G 통신장비도 화웨이 제품이 제일 많습니다.

미국의 제재를 그렇게 받았는데도 이 정도입니다. 미래의 혈관을 중국 기업이 세계 곳곳에 깔고 있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핵심 이유인 미래의 기술패권 문제에서 승부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인 겁니다.

미국은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면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을 쓰는 국가들의 기밀을 빼내갈 수 있다고 계속 경계를 하고 있고요.

화웨이는 '사이버 보안 때문이라는 것은 미국의 핑계다. 미국의 기술패권에 위협이 되니까 그러는 거다'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 말이 맞는지 아직 모르는 것 같고요, 일단. 그런데 이번에 미국 제재가 화웨이에 이전보다는 다른 상당한 타격이 될 거다. 이런 예상들이 있어요.

<기자>

네. 미국이 작년에 내린 제재를 보면 화웨이에게 미국의 반도체를 쓰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내렸던 상태입니다.

그래서 퀄컴이나 마이크론 같은 화웨이가 쓰던 미국 기업들 부품이 화웨이 제품에서 실제로 빠집니다.

그랬더니 화웨이가 찾아낸 방법이 화웨이의 자회사가 반도체 설계를 하고요. 이 설계대로 타이완의 TSMC라는 회사에 만들어달라고 한 겁니다. 이 방법으로 작년 이후로도 크게 위축되지는 않고 영업을 해왔습니다.

이번에 미국이 내린 결정은요. 화웨이의 설계를 받아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는 미국 회사가 아니고 미국 밖에 있더라도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쓰는 게 있다면 미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TSMC를 바로 겨냥한 거고요. 미국 기술을 쓰고 있는 모든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해서도 화웨이 설계로 반도체를 만들어서 공급할 가능성을 미리 막은 거죠.

120일의 유예 기간을 줬는데요, 화웨이가 실제로 지난 주말에 미국의 이 발표 이후로 TSMC에 거의 9천억 원 규모의 반도체를 긴급 추가 발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TSMC가 이걸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미 주문받은 것은 만들어 보내겠지만 지금 화웨이 주문을 추가로 받을 수는 없다.

미국 편에 선 거죠. 화웨이도 큰 고객이지만 미국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상황이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미치는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우리나라로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봅니다. 화웨이가 한국 반도체를 연간 몇 조 원어치씩 사가는 회사기 때문입니다.

한국 반도체와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아주 큰 수입사입니다. 특히 지금 같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화웨이로의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 경제가 좋을 때보다 충격이 좀 더 클 수 있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화웨이가 리드해 온 통신장비 부문 같은 주요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도 이런 미국과의 갈등이 되풀이되면서 자기들 입장에서 반도체 국산화, 반도체 자국화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데다가요.

한국 기업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의 크기 자체가 좀 축소될 수 있는 면도 있어서 어떻게 돼가는지 우리도 계속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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