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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달러 싫은 중국, 달러 막 푸는 미국…이제는 '화폐 전쟁'

[친절한 경제] 달러 싫은 중국, 달러 막 푸는 미국…이제는 '화폐 전쟁'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5.08 10:29 수정 2020.05.08 14: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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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 합니다. 권 기자, 한동안 코로나19 막느라고 정신이 없어 보였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다시 서로 으르렁으르렁 거리고 있네요.

<기자>

네. 작년에 세계경제를 흔들었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근에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세계에서 지금 가장 강한 나라와 따라잡으려는 나라, 두 열강 사이에 흔히 쓰는 표현대로 '보이지 않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 중국 쪽의 몇 년 동안 오래 준비해 온 한 방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 테스트에 들어간 디지털 위안화, 중국의 디지털 돈입니다.

비트코인 떠오르시죠. 그런데 비트코인처럼 가치가 출렁이지는 않게 종이돈 위안화와 일대일이 되게 중국이 나라가 인정하고 권장하는 디지털 화폐를 내놓겠다는 겁니다.

이제 화면에 나오는 이 스마트폰 속의 이미지 지난달 중순에 중국의 SNS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비공개로 일부 지역에서 테스트해온 디지털 위안화의 모습이 유출된 겁니다.

이번 주 들어서 이 디지털 돈이 이르면 이달 안에 부분적으로라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는 뉴스들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이 이미지를 통해서는 휴대폰을 갖다 대서 결제하는 삼성페이 식의 전자지갑 앱을 같이 쓸 거라는 정도의 정보도 노출됐습니다.

<앵커>

세계 주요 국가들 중에서는 디지털 화폐 나오는 게 처음인 거 같은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80%가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고 있지만 주요국 중에 중국만큼 현실화에 다가선 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정말 이 디지털 화폐를 꺼내 들면 가만히 있지 않을 나라가 미국입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발행한다는 디지털 화폐는 단지 전자돈도 나오면 편하겠네 이런 수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궁극적으로 넘보는 것은 결국 달러 패권을 벗어나는 것, 미국 주도의 세계경제 질서를 벗어나는 것, 중국 돈의 세력을 키우는 거라는 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작년 11월 말에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미국의 장관급 관리들로 일했던 아주 유명한 석학들이 모여서 모의 NSC를 연 적이 있습니다.

백악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가짜로 해본 건데요, 중국의 디지털 화폐로 재정지원을 받은 북한이 달러가 없는 데도 물자나 기술을 거래해서 신무기를 만들어서 미국을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이날 이들이 논의한 주제입니다.

물론 가상이고 아주 극단적인 시나리오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중국의 디지털 돈이 미국 달러의 위상을 넘보는 상황을 가정해 본 겁니다.

지금은 국제 거래에서 달러가 없으면 사실상 아무것도 못합니다. 수출, 수입 못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세계적으로 중국 디지털 화폐와 기술이 받아들여지고 통용되고 거래된다면 그런 시대는 끝날 수도 있다.

그러면 미국이 달러를 막아서 눌러온 대북 경제제재 같은 것은 힘을 잃고 북한이든 어디든 미국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미국 석학들이 시나리오화 해본 거죠.

<앵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이 계속해서 코로나19 책임론을 중국에 물으면서 경제적인 어떤 수단을 동원할 것 같은 그런 언급도 좀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이 연일 지금 중국을 일단 말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소문까지 거론하고, 2차 대전이나 9·11테러에 코로나 사태를 비견하면서 중국 탓을 하고 있죠.

세계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중국이랑 무역전쟁을 잠정 휴전하면서 중국으로부터 받기로 한 것들 하나도 줄여주지 않겠다고 이미 천명했고요.

급기야는 일부 미국 언론에서 중국이 미국의 국채 사간 돈을 미국이 돌려주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와서 중국이 아주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백악관은 일단 미국의 신용 때문에라도 그런 행동은 안 한다고 일축하긴 했지만요. 그 정도로 미중 경제 갈등이 어떤 식으로든 일촉즉발할 수 있다는 분위기는 읽힙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달러를 확보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런데 달러에 그렇게 의존하는 게 중국은 싫은 거죠.

안 그래도 슬금슬금 금을 사면서 달러는 줄이던 중입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디지털 화폐까지 발행하는 계획이 나오는 겁니다. 반면에 미국은 경제위기를 벗어나겠다고 엄청난 달러를 풀고 있습니다.

미국이니까 그 정도로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아무리 미국이라도 저렇게 해서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가 계속 지금 같은 권위가 있을까, 사람들이 수군대는 시기에 중국의 디지털 화폐가 구체화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정말 거슬리는 일일 겁니다.

코로나19만큼 미중 갈등을 작년만큼, 또는 작년 이상으로 올해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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