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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재택근무'로 갈린 직업들…소득불평등 심화 우려

[친절한 경제] '재택근무'로 갈린 직업들…소득불평등 심화 우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4.20 09:36 수정 2020.04.20 10: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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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 코로나19 시대 다른 어떤 것보다 일자리 문제가 굉장히 심각해 보이는데요, 소득 불평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사실 이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고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을 포함해서 세계적으로 소득불평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일단 일자리가 불안해지는 정도가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제노동기구 ILO가 이달 초에 내놓은 추산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실업자수가 2천4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봤습니다.

금융위기 때보다 270만 명 더 많은 숫자입니다. 전 세계 근로자 33억 명 중의 81%가 해고되거나 임금이 깎이거나 원하지 않았는데 노동시간을 단축당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일자리와 임금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이 81%나 될 거라는 겁니다.

<앵커>

81% 상당히 높은 수치인데요, 또 이게 전염병이다 보니까 직종별로 피해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요?

<기자>

네. 보험연구원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소득불평등이 심해질 수 분야들에 대해서 분석한 보고서를 이번에 내놨습니다.

첫 번째로 코로나19에 더 노출되기 쉬운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 사이의 근무형태 차이에 주목했습니다.

고용주가 나서서 좀 쉬었으면 한다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재택이나 유연근무를 할 수 있는 직종과 사람이 직접 현장에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직종 사이에 그 자체로 위험의 크기가 다르죠.

예를 들어서 식당에서 서빙을 한다거나 택배 일을 한다, 또는 택시나 버스 기사, 건설업 종사자, 일을 아예 그만두거나 잠깐 쉬지 않는 한 재택은 불가능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에 우리나라에서 직종별로 재택근무를 활용했던 정도를 보면 그 차이가 더 확연히 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금융업, 보험업, 교육 관련 직종에서는 코로나 전에도 이미 재택을 활용하는 정도가 상당히 활발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또 건설업과 운수업, 그리고 보건과 사회복지서비스업에 종사할 경우에는 재택 활용 비중이 크게 적어집니다.

실제로 지금 코로나19 사태 일선에서 가장 고생하고 있는 의사, 간호사, 병원 스태프들, 또 간병인 같은 분들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현장에 있을 필요가 훨씬 더 커졌죠.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감염에 노출될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 겁니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에서 고용안정성이 더 떨어지고 있다. 이렇게 나타나는 거죠?

<기자>

네. 그런 면이 좀 있습니다. 감염의 위험성도 더 큰데 그렇다고 일을 멈춰야 할 때의 안전망도 다른 직종보다 더 헐거운 경우들이 있는 거죠.

지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고용보험 가입률을 보면 비정규직, 그중에서도 일일근로자나 언제까지 일한다는 걸 정해놓지 않고 일하는 비기간제 근로자의 가입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든가, 하루하루 건설현장에 나간다든가 사실 이런 분들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재택이 어려운 직종 중에 감염 위험과 소득 절벽 이중의 불안에 처하기 쉬운 일자리가 사실 많고요.

이런 데부터 심각한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장기적으로 지금의 소득불평등이 더 심화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이미 이런 현상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3월에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가 줄어든 수준 사상 최대폭입니다.

성별과 연령으로 보면 임시직 비중이 높은 여성, 또 노동시장에 갓 진입하고 있고 서비스업 일자리가 많은 20대 청년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사실 금융위기 때도 똑같이 나타났던 모습입니다. 원래 힘들던 사람들이 더 힘든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거죠. 또 하나 디지털 격차가 심해질 수 있다는 것도 앞으로 점차 커질 문제로 꼽힙니다.

온라인 이용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나, 관련 자재를 장만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또 디지털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서로 만나지 않을 비중이 늘어날 코로나19 이후의 비즈니스나 서비스에서 점점 더 큰 소외를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단 정부가 이번 주에 대통령이 주재하는 비상경제회의에서 20대 일자리 대책을 포함한 일자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상황의 특수성을 감안한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동겸/보험연구원 연구위원 : 긴급재난지원금 (같은 지원) 외에도, 일용직이나 특수고용직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의 경우에 경제적 충격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방안이 좀 더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 정부의 일자리 종합 대책 내놓는 것 보고 다시 한번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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