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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코로나 여파에도 고용률 '역대 최고'…왜?

[친절한 경제] 코로나 여파에도 고용률 '역대 최고'…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3.12 09:58 수정 2020.03.12 14: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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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2월 고용 동향이 발표됐는데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반영이 덜 됐는지 역대 최대 고용률을 기록을 했다고요?

<기자>

네. 고용률은 전체 인구 중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보는 건데요, 지난달에 60%를 기록했습니다. 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80년대 초 이후로 최고치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 일자리의 여러 가지 면모가 보이는데요, 일단 추세는 전반적으로 작년부터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60세 이상 고용률이 3%포인트 늘면서 사실상 전체 고용률을 끌어올렸습니다. 60세 이상 취업자 늘어난 수가 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역시 제일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은 일단 코로나19의 여파 때문에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두루 권장하기 권장하기 시작한 시기이죠.

그래서 노인 일자리 사업에서도 당분간 쉬게 한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노인 취업자가 작년 2월보다 57만 명이나 늘면서 고용률도 크게 늘었느냐, 이거는 첫 번째로는 지난달 중간에 쉬어가기로 결정된 노인 일자리가 많다 보니까 2월 집계에는 정확히 반영이 안 되고 3월에 집계가 좀 더 정확하게 나올 거란 점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쉬는 게 짧고, 복귀가 예정된 휴직은 취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회사가 잠깐 휴직에 들어간다고 치면 다음 달에는 내가 다시 나와서 일할 게 예정돼 있으니까, 내 책상이 사라진 게 아닌데 나라가 나를 실업 상태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노인 일자리 중에서도 잠시 쉬고, 복귀할 게 예정된 자리 같은 건 취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일시 휴직'이란 항목으로 분류합니다. 고용 통계에서는 이것도 취업자에 속하는 겁니다.

<앵커>

권 기자가 얘기한 대로 지난달에 '잠시 쉬는 분들'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전체적으로 많았습니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잠깐 쉬고 있는 사람들, 일시 휴직자 1년 전보다 무려 30%나 늘어났습니다. 참고로 작년 2월에는 이게 5% 줄었던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2월 코로나19의 충격은 일자리가 바로 사라지는 모습으로 나타난 게 아니라 노인 일자리를 포함해서 잠시 쉬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이중에는 무급 휴직도 있을 것이고, 유급 휴직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 비율을 정확히 알긴 어렵고요.

앞으로 계속 짚어나가면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문제인데요, 이분들의 수입이 어땠을지도 걱정이지만, 그만큼 경제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고 사회가 일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둔화된 걸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전반적으로 지금 우리가 코로나19 국면에서 가장 걱정하기 시작한 모습들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도소매업, 자영업 어려움이 역력했고요, 숙박과 외식업 쪽도 최근 보이던 회복세가 크게 둔해진 게 눈에 띕니다.

경제의 허리 40대 고용 부진도 여전한데 작년 하반기부터 좀 회복되던 20대 청년 고용률이 다시 꺾인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20대가 사람이 줄어서 그렇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어제 있는데, 20대 전체 인구 대비 고용률이 꺾였습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1.7%포인트나 낮아지면서 전체 20대 고용률이 줄었거든요.

20대 여성들은 대체로 남성들보다 일찍 취업하기 때문에 이건 20대에서만은 평소에 잘 보이는 모습이 아닙니다. 서비스업이 그만큼 지난달에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영향이 크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고용 시간도 좀 눈에 띕니다. 풀타임 일자리가 많은 게 좀 더 안심되는 고용시장인데 전일제 일자리, 풀타임 취업자 별로 늘지 않는 반면에 주에 36시간 미만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정말 거의 대부분의 업종에서 힘들다는 말씀을 듣고 있는데 이 와중에 또 활기를 띄는 업종도 있기는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운수 및 창고업, 한 마디로 택배나 온라인 판매와 연결되는 재고 관리 이런 업종에서는 10만 명이 지난달에 더 취업했습니다. 1년 전보다 7%나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사실 소비가 줄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온라인 쇼핑, 배달 이른바 언택트 소비, 비대면 소비는 오히려 활발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는데요, 일자리로도 입증된 겁니다.

이 외에도 사실 작년에 걱정했던 일자리들이 회복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보이기도 해서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2월입니다.

예를 들어서 지난해에 심각하게 감소 추세를 계속 보였던 질 좋은 일자리 많은 제조업 회복세가 보였거든요.

취업자도 늘었고, 고용률도 1% 가까이 올랐습니다. 60대에 비해 눈에 띄지 않지만, 30대 50대 일자리도 조금씩 회복세가 이어졌고요.

그런데 홍남기 부총리도 어제 언급했지만, 3월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타격이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이미 정부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어서요. 앞으로 경기 좀 더 살피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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