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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美, 깜짝 금리 인하…한국에 미칠 영향은?

[친절한 경제] 美, 깜짝 금리 인하…한국에 미칠 영향은?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3.05 09:54 수정 2020.03.10 10: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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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어제(4일)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여러 나라가 앞다퉈서 금리 인하하고 있어요.

<기자>

게다가 사실 어제는 원래 미국이 금리를 결정하려던 날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1년 단위로 미리 시기를 예고해 놓은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합니다.

원래 예정된 미국의 금리결정시기는 오는 18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그야말로 깜짝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 계획을 벗어나서 금리를 긴급하게 낮춘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게다가 한꺼번에 두 계단을 움직였습니다.

0.25% 포인트씩 움직이는 게 한 계단인데, 0.5% 포인트나 내린 겁니다. 이런 인하폭 역시 금융위기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리결정은 원래는 정말 신중하게 하는 겁니다.

웬만큼 경기가 좋지 않아도 한 계단 0.25% 포인트 내리기를 그렇게 망설이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저울질하는데요,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게다가 원래 계획된 금리결정기가 사실 많이 남은 것도 아니였죠. 2주 뒤입니다. 그런데 지금 긴급 인하를 한다. 이 얘기는 3월 18일에도 미국이 금리를 한 번 더 내리려고 하는 거라는 신호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이 정도의 깜짝 인하를 하자마자 또 금리를 내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하면 세계 제일 경제대국 미국의 금리가 2주 동안 최소 0.75% 포인트 한꺼번에 1% 포인트 가까이 내려가게 됩니다.

<앵커>

네. 미국이 이렇게 나오니까 우리나라도 당장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또 나오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는 원래 이달에는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에 없습니다. 다음 달 9일이 회의입니다. 한 달도 더 남았죠.

금리를 동결한 건 지난주 목요일이니까 일주일밖에 안 됐고요. 그러니까 어제 미국의 움직임을 보고 우리는 미리 내릴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이 벌써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 이른바 닷컴버블 터졌던 2001년과 금융위기였던 2008년에 어제 미국이 그런 것처럼 예정에 없던 시기에 금리를 긴급하게 내린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 미국의 금리인하 결정을 보고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회의 후에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기를 3월에 계획에 없던 금리결정을 하겠다고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은 겁니다. 일단 원래 계획대로 4월에 금리결정을 한다고 해도 내릴 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이고요.

어제로 우리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이른바 '한미 간의 금리 역전 현상'은 해소됐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에 금리를 내리기 부담스럽게 만들었던 가장 큰 요인들 중의 하나가 어제로 희미해진 겁니다.

게다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타격을 세계에서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꼽히는 나라 중의 하나죠.

그래서 4월 인하는 일단 확실시되고, 예정에 없던 조기 인하까지 한 번 더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된 겁니다.

<앵커>

그러면 대출도 받아야 되고, 적금이나 저축을 해야 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기다려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기자>

일단 우리 금리를 어떻게 하는지 조기 인하를 하는지 이런 여부도 지켜봐야겠고요. 사실 정말 까다로운 분위기가 됐습니다. 일단 최소 일주일 정도는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 우리 증시가 올랐고, 오늘 뉴욕증시도 많이 올랐지만, 어제 전격적인 미국의 금리인하 직후에는 미국 증시가 오히려 하락했었습니다.

돈 구하기 더 쉬워진다는 신호에는 거의 기계적으로 상승으로 반응해온 미국 증시의 평소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먼저 오히려 불안을 키운 점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그 정도인가?" 이거죠.

지난 20년 동안 가장 큰 글로벌 경제위기였던 금융위기 수준의 일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는 올해 증시가 한시라도 하락하게 둘 수 없다고 너무 밀어붙인 영향은 없나.

그리고 금리결정은 원래는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하는 거지만 깜짝 인하의 타이밍이 왜 하필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대선주자 윤곽이 나오기로 예정됐던 어제였을까, 그리고 이렇게 미리 금리를 크게 낮춰놓고 미국 경기가 정작 표 나게 나빠진다면 미국은 그때는 무슨 방법을 쓰려는 걸까, 이런 불안을 부채질한 점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고요.

반대로 미국 연준이 어제 금리만 내릴 뿐이지 돈을 더 찍어낼 계획은 없다고 시사한 데 시장이 실망한 거란 시선도 있습니다.

아무튼 우리나 미국이나 금리는 제로에 더 가까워지는 길을 타는 게 확실시되는데요, 금융결정을 내릴 일이 있다면 이 분위기를 우리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앞으로 최소 일주일 정도는 더 지켜보고 판단하시는 게 좀 더 안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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