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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마스크 실명제'까지 하는데…생산 줄어드는 이유

[친절한 경제] '마스크 실명제'까지 하는데…생산 줄어드는 이유

'마스크 구매 이력 관리' 이번 주 도입 목표
유통망 개선 · 가수요 감소 여부 관건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3.04 09:54 수정 2020.03.04 10: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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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결국 대통령이 어제(3일)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사과까지 하게 됐는데 마스크 종합 대책 지금 마련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일주일 전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마스크 공적 판매가 말하자면 첫 번째 대책이었는데요, 이건 치솟던 가격을 낮추는 데는 조금씩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어제도 말씀드린 것처럼 정작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문제는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오프라인의 공적 판매처들이 나오면서 정부가 사람 많은 곳은 당분간 피해 달라는 권고를 하고 있는데,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몇 시간씩 밀집해서 줄을 서가면서 마스크를 너무 어렵게 구하거나, 구하지도 못하는 현상이 계속됐습니다.

정부가 새로 내놓겠다는 두 번째 대책은 일종의 마스크 실명제 도입입니다. 시민들의 마스크 구매 이력까지 조회하고 관리해서 전 국민에게 좀 더 공평하게 마스크가 돌아가게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일단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상조 정책실장 같은 고위관리들이 어제 대정부질문과 언론을 통해서 언급한 건 전국의 2만 3천여 개 약국을 핵심적인 마스크 유통채널로 삼는 겁니다.

그리고 어제도 소개해 드렸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DUR을 응용하는 방안입니다. 이건 원래 환자가 처방전 하나로 중복 처방받는 문제 같은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약사가 조회를 해보면 '지금 온 손님이 옆 동네 약국에서도 조금 전에 같은 약을 산 분이구나' 이런 걸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DUR을 통해서 이런 조회를 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어제 부처 간 논의를 거친 결과 이 DUR 시스템을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이걸 응용해서 마스크 구매 이력을 관리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앵커>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용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 주 안에 해보겠다고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안에요? 어쨌거나 이걸 하면 한 사람이 너무 많이 사가는 것도 막을 수도 있고, 약국별로 공평하게 배분이 되는지도 확인이 가능하겠군요.

<기자>

네. 기존의 DUR 시스템이 되는 걸 보면 일종의 의약품에 대한 공급 보고가 이뤄지거든요. A라는 약이 언제 B 약국에 들어와서 언제 팔려서 나갔는지 이런 흐름도 체크할 수 있습니다. DUR을 응용한 프로그램을 운용한다고 하면, 이런 부분도 파악이 가능해지겠죠.

공적 판매 마스크의 양 자체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지금은 국내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공적 판매하고 있는데요, 국내 생산량의 최대 80% 정도까지 공적 판매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적 판매를 위해서 아예 정부가 제조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공적 판매는 정확히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서 마스크 제조업체들과 이른바 공적 판매처들이 각자 계약을 맺었던 겁니다.

그래서 공적 판매 조치 고시 자체는 지난 26일 0시부터 시행됐는데, 실제 일선에서의 공적 판매는 사실상 28일부터 조금씩 가능했던, 이런 시차가 나타났던 게 그 때문입니다.

급작스럽게 업체들이 알아서 계약을 다시 하고, 유통채널을 돌리려다 보니까 시간이 걸렸던 거죠.

공적 판매하는 마스크의 양 자체를 더 늘리기로 하면서 아예 조달청이 구매를 담당하는 방식처럼 정부가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사태가 길어질까 싶어서 마스크를 미리 사두려는 이른바 가수요도 틀림없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지금의 늘어나는 생산량도 가수요를 당분간 따라 잡기 힘들 거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현재 국내 생산량으로 지금의 수요를 따라 잡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하루 600만 장 수준이었던 국내 일일 마스크 생산량이 1천200만 장 안팎으로 거의 2배가 늘었습니다.

지금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최근 들어서, 특히 공적 판매가 시작된 이후로 오히려 마스크 생산량이 정체를 지나서 줄어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생산을 계속해서 독려하고 있는데도요.

주말 생산량은 원래 평일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지난 주말도 일주일 전보다 확실히 줄어든 게 보이죠.
국내 보건용 마스크 일일 생산량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보건용 마스크에 쓰이는 필터를 비롯한 몇 가지 자재들의 국내 유통 물량이 조금씩 달리기 시작하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전해집니다.

일부 공장은 기저귀 필터 생산대까지 마스크 필터 생산으로 돌려서 제조량을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조금씩 보이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유통망을 하루빨리 개선하는 게 이래서 중요합니다. 불안으로 인한 마스크 가수요는 안심을 할 수 있어야 줄어듭니다.

이미 여러 장을 갖고 계신 분들이 그래도 계속 사두지 않으면 앞으로 못 구한다, 이런 심리가 되지 않고 떨어지면 또 살 수 있지 하면서 더 이상 구매에 나서지 않는,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빨리 만들어서 가수요를 줄이는 게 긴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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