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이방카부터 애플까지…CES에 얼굴 내미는 이유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1.10 09:40 수정 2020.01.10 14: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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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급박했던 이란 사태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를 직접 보내서 어떤 신기술이 있는지 샅샅이 살펴보라고 했다고 하죠. 오늘(10일)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CES 얘기네요.

<기자>

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화요일에 시작했죠. 오늘까지입니다. 폐막식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입니다. 해마다 1월에 열리는 원래는 가전제품 박람회인데요, 이젠 가전의 영역을 완전히 넘어섰습니다.

사실상 "아 앞으로 인류는 이런 모습으로 살게 되는 거구나" 미래생활상을 미리 볼 수 있는 지상 최대의 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올해도 161개 나라에서 온 4천500개 기업들이 자기들의 첨단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저희 SBS도 취재진이 가서 요즘 매일 보도해 드리고 있는데요, 올해 현대차가 날아다니는 차, 플라잉카 드디어 선보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뒤 2035년에는 분명히 차가 날아다닐 거다. 그것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을 거라는 게 현대차의 예상입니다.
CES정말 그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지금 우리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 15년 전에는 상상 못 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꿨죠.

사실 지금 보시는 차가 날아다니는 1989년 영화 '백투더퓨처 2'의 배경은 2015년이었습니다. 올해가 2020년인 걸 생각하면 인류가 영화보다는 좀 늦게, 그러나 분명히 먼저 그리고 있던 곳으로 가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1967년 시작된 CES에서 그동안 처음 선보였던 조립식 개인 컴퓨터, 캠코더, 게임 테트리스, 초기 HDTV 이런 것들이 이제 추억의 물건이 됐듯이 우리 다음 세대의 첫 차는 플라잉카가 될 수도 있을 거고요. 그런 것들을 오늘의 우리가 미리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앵커>

아까 15년 전에는 휴대폰을 상상 못 한다고 하셨는데 그건 스마트폰 얘기하신 거죠? (네. 스마트폰이요.) 그리고 올해 CES는 방문 자체가 굉장히 큰 화제가 된 사람들이 있죠?

<기자>

네. 올해 CES를 처음 찾았거나 오랜만에 찾은 사람들, 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도 올해 CES에서 생각해 볼 점을 짚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 어제 모닝와이드에서도 보여드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올해 기조연설자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CES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방카 트럼프 (사진=연합뉴스)욕도 많이 먹었습니다. IT기술이랑 관련도 없는 사람이 순전히 정부 일자리 정책과 자기 자신을 홍보하려고 왔다고요.

그런데 뒤집어서 생각해 볼 면도 있습니다. 이방카 트럼프뿐만 아니라, 지금 미국 정부의 주요 경제 분야 인사들 교통부, 상무부, 에너지부 장관, 백악관 최고 기술책임자 이런 고위 장관급 관리들이 올해 모두 CES에 왔습니다.

원래 미국은 이런데 와서 정책 홍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런 민간행사에 정부가 끼려고 잘 안 하는 겁니다. 주인공이 민간인 행사는 구분을 하는 거죠.

그래서 CES에도 보통 장관급 관리는 한 명 대표로 오거나, 일 있으면 장관급은 아무도 안 오는 게 작년까지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왜 많이 왔을까, 여러 이유 얘기가 나오지만 가장 큰 건 역시 첨단 IT가 앞으로 경제발전의 핵심이다.

그래서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핵심이라 CES에 얼굴을 내밀고 챙겨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방카 트럼프도 기조연설에서 중점적으로 민간기업들에 당부한 부분이 첨단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특히 직원들을 계속 재교육도 시켜줘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도 사람들이 낙오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런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겠지만 그 배경에는 첨단 IT 분야의 발전과 협조 없이는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미 정부가 엄중하게 가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올해는 애플도 28년 만에 다시 돌아오면서 CES의 위상이 점점 더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네. 1992년 이후로 애플은 처음입니다. 사실 구글 같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IT기업들은 자기네 자체 행사가 크게 있기 때문에 CES에는 간단하게 참여하거나, 애플처럼 28년 동안 안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애플이 다시 발걸음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콧대 높은 미국 첨단기업들도 이제 CES를 아예 빼먹을 수는 없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미국 출신이 아닌, 실리콘밸리 출신이 아닌 세계의 다른 전자기업들이 경쟁력을 키워왔고요.

그들이 저마다 조금이라도 눈에 더 띄려고 경쟁하는 CES에서 서로 보고 얘기하고 자사를 홍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그만큼 자리 잡았다는 거죠.

그리고 그 미국 출신이 아닌 세계의 주요 IT 기업들 CES의 주인공들 중에서 지금 맨 앞에 있는 게 한국 기업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입니다. 정말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작년까지는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는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미래 IT 경쟁에서 주인공의 위치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 한국 기업들이 주인공인 이 지상 최대의 첨단제품 쇼에서 우리가 이 자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이 깊이 고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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