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한국 경제 6개월 연속 부진"…하반기 경제 숙제는?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9.09 10:52 수정 2019.09.09 10: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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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9일)도 권애리 기자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올해도 벌써 3분의 2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진단들이 나왔는데 그다지 밝지가 않은 모습이네요?

<기자>

하반기에 우리 경기 상황 잘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가 어제 9월 경제동향을 내놨습니다.

여기서 우리 경제가 지금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표현을 또 썼습니다. KDI가 매달 내놓는 이 자료에서 경기에 대해 '부진'하다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 게 지난 4월부터입니다.

6개월 연속 부진한 겁니다. 그전에 4개월 동안은 쭉 '둔화 국면'이라고 했거든요. 부진이 둔화보다 더 안 좋은 겁니다.

둔화 상황에서 부진으로 내려와서 지금 반년째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말에 주요 민간 연구원들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발표했는데요, 이것도 좀 잇따라 내려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 같다. 1%대를 제시했습니다. 현대 경제연구원은 2.1%를 내놨습니다. 아직 여긴 2%대이기는 하지만 한국경제연구원보다, 석 달 전에 비해서 전망치를 낮춘 폭은 더 큽니다.

6월에는 그래도 2.5% 성장은 할 거 같다고 전망했거든요. 전반적으로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 수준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줄어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수출 감소 이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거죠?

<기자>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게 큰 원인입니다. 8월에 우리 수출이 1년 전보다 13.6%나 줄었습니다.

우리나라의 3대 수출품목이라고 하면 일단 압도적으로 1등은 반도체입니다. 2등부터는 조금씩 순위 변화가 있는데, 작년의 2등은 석유제품, 3등은 자동차였습니다.

작년에는 이 1, 2등 반도체와 석유제품의 성적이 워낙 좋았습니다. 우리 수출을 양쪽에서 끌어올린다. 이른바 쌍끌이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올 들어서 1, 2등의 성적이 급격히 나빠진 겁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보다 지난달에 무려 30% 넘게 줄었고요.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도 십몇 %씩 빠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도 살아나지 않고 있고, 제품 가격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3등 했던 자동차가 힘을 약간 내고 있긴 한데, 그걸로는 부족한 거죠.

올해 연말부터는 반도체 경기나, 석유화학 경기가 조금 나아질 거라는 전망도 있긴 한데요, 아직 어떤 것도 자신하기는 좀 이른 상태고요. 이것저것 불확실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닌 게 이 수출 감소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의 여파가 제일 큰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두 곳이 오랫동안 싸우니까 역시 온 세계가 영향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 보고서를 냈습니다. 지난 5월, 6월 두 달 연속으로 세계의 교역 크기 자체가 줄어든 게 확인됐습니다.

2분기 전체로 봐도 줄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로 세계가 10년 만에 처음 보는 겁니다.

미국과 중국이 이달에 일단 실무회담을 하고요. 10월 초에 고위급이, 이게 13번째 고위급 협상이기는 한데, 아무튼 만나기로 하긴 했습니다. 일단 미중 양측이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다행입니다.

협상도 안 하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 보다는요.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진핑 주석이나 각자 자기 나라에서 이제는 "무역전쟁 좀 어떻게 끝내봐라" 이런 압박을 상당히 받고 있습니다.

자기들도 힘들기 시작했거든요. 중국은 진작 시작됐고 미국 안에서도 영향이 느껴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이 전쟁에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쪽은 미국이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중국이 항복하면 할수록 좋고, 중국은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든 버티면 이긴다는 계산입니다.

그래서 다시 협상하는 것 자체는 다행이지만, 이 가을 안에 뭔가 진전이 있을 수 있을까, 이건 정말 안갯속입니다.

그럼 그동안에 계속 나빠지는 지표를 보면서 우리는 뭘 해야 하나, 물론 미국, 중국 대외적인 요인이 크기는 하지만, 미국, 중국만 쳐다보고 있을 순 없고요.

우리 정부의 하반기 가장 큰 경제 숙제는 효과적인 경기 부양, 효과적인 재정 정책이라는 분석을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가 하반기에 돈을 많이 풀기로 했는데요, 이 돈을 잘 써야 한다. 경기를 가장 잘 띄울 수 있는 곳에 사람들이 돈을 쓰게 만들 수 있는 쪽으로 풀어야 한다는 거죠. 굉장히 어려운 숙제이지만 꼭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