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노동절에 출근한 당신, 근무 수당은 꼭 챙기세요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05.01 10:07 수정 2019.05.01 10: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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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1일)은 스튜디오에서 혼자, 같이 알아둘 만한 경제 소식 전해드립니다.

지금 일어나서 뉴스 보고 계신 분 중 상당수는 아마도 오늘도 출근하시는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봐도 직장인들의 절반 정도는 오늘 똑같이 일합니다.

그럼 오늘 뭘 하실 수 있고 없는지 먼저 소개를 좀 해드리면, 대학병원이랑 종합병원은 문을 엽니다. 하지만 평소 다니시던 동네 의원이나 약국은 확인해 보고 가셔야 허탕 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각자 결정에 따라서 문을 연 곳도 있고 쉬는 곳도 있을 겁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모두 쉽니다. 주식시장도 열리지 않습니다. 온라인 금융거래는 하실 수 있지만, 1일이 결제일로 돼 있는 카드 대금은 내일 빠져나가고 1일에 자동이체되게 걸어놓은 공과금, 그리고 금융기관 간의 자동이체 걸린 거래는 모두 내일로 미뤄집니다.

택배는 정상운영됩니다. 택배기사분들은 법적으로는 1인 사업자 같은 조건입니다. 특수고용 노동자라고 하고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쉬지 않습니다.

우체국도 문은 엽니다. 하지만 우체국 금융업무 중에 다른 금융기관과의 거래는 오늘 못하고 정상배달되는 것도 특별우편이랑 택배뿐입니다.

그냥 등기, 일반 우편은 오늘 나가지 않습니다. 택배 방문 접수도 안 됩니다. 이미 맡겨놓으신 것만 배달이 나가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용자 입장에서 살펴봤고 일하는 입장에서 보면 오늘 쉬는가, 만약에 일을 한다면 남들 쉴 때 일하는 만큼의 대가를 받고 일하고 있는가, 이게 운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하게 되는 면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오늘 쉬는 사람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근로자여야 합니다. 다섯 명 이상이 있는 사업장에서 오늘 출근을 한다면 그만큼 돈을 더 받아야 합니다.

계산을 쉽게 표현 하자면 월급을 쪼개봤을 때 평범한 날에 10만 원을 받고 나온다고 할 수 있는 근로자는 오늘은 유급 휴일에, 근로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산 수당까지 붙어서 오늘 나한테 25만 원이 생겨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5인 미만 사업장은 이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들은 대부분 오늘 일합니다. 그런데 가산 수당은 못 받더라도 오늘 근무에 대한 대가는 따로 받으셔야 합니다.

아까처럼 일당 10만 원 기준으로 보면 원래 오늘 유급휴일이니까 10만 원이 일단 나오고 오늘 일한 데 대해서 10만 원이 추가로 나와야 합니다. 오늘 20만 원은 발생해야 하는 겁니다.

취업포털 '커리어'의 설문 조사에 응한 직장인 389명 중의 절반이 오늘도 일한다, 그리고 그중 65%가 수당도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영세사업장에 근무하셔서 가산 수당만 없다는 얘기였으면 합니다. 어떤 규모의 회사든 오늘 통상임금은 챙겨 받으시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오늘 공무원들은 원래 쉬는 날이 아닙니다. 관공서들은 정상근무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지자체들 중에서 근로자의 날에 그냥 같이 쉬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3년 전에 이것을 제일 먼저 시작한 서울시는 오늘 80% 이상이 쉬고 필수인력이라고 하는 인원만 나와서 대민 업무를 봅니다.

오늘 쉬는 지자체들, 기초단체들이 대부분 이렇게 필수 인력을 두고 쉬기 때문에 따로 주민들에게 공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방공무원들이 오늘 쉴 수 있는 근거는 연차를 당겨 쓰는 게 아니라 특별휴가를 받은 겁니다. 포상 휴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휴가를 따로 줘서 쉬게 해주는 겁니다.

원칙은 공무원은 일하는 날이니까 사실상 직원들을 근로자의 날에 맞춰서 같이 쉬게 해주기 위해 나온 포상 휴가를 못 쓴다고 해도 억울할 일은 아니지만 누구는 일하고 누구는 쉬고, 원칙보다는 운에 좀 따르죠.

또 원래 국공립 유치원과 학교들도 오늘 쉬는 날이 아닌데, 재량 휴교를 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동네에서도 등교하는 아이가 있고, 아닌 아이가 있고 특히 맞벌이 부부들 같은 경우는 오늘이 쉬는 날이어서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미리 대비해야 하는 날이었던 집들도 많습니다.

또 아까 말씀드린 오늘의 주인공인 근로자들도 똑같이 못 쉬는데 사업장 규모에 따라서 받는 돈이 다르다,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죠.

근로자의 날을 누리는 정도는 운 따라서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원칙을 정리할 때가 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