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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불금도 집에서…'홈술' 트렌드 이끄는 3040

<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소비 트렌드 알아보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금요일입니다. 불사른다고 해서 불금인가요? 불금이라고 하잖아요. (불타는 금요일요.) 불타는 금요일, 이 불금에 요새는 집에서 가족분들과 가볍게 한잔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퇴근을 하고도 집에 바로 가지 못하거나, 또는 바로 집에 가지 않는 분위기가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전보다 사라지는 게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보 분석 기업인 닐슨코리아가 설문 조사와 실제 유통점포들에 대한 조사, 그리고 온라인 데이터 조사를 통합해서 지난해 집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에 대해서 보고서를 냈습니다.

봤더니 일단, 지난해 한 가구당 술을 사는 데 쓴 돈이 평균 8만 4천500원이었습니다.

술 많이 안 드시는 분들과 많이 드시는 분들 다 합쳐서 낸 숫자니까 "우리 집은 지난해 술에 쓴 돈이 이만큼이 아닌데?" 싶더라도 평균치라는 걸 좀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고요.

중요한 건 추세인데 2017년에 비해서 15%가 증가한 액수입니다. 1년 차이라는 걸 생각하면 많이 늘어난 거죠. 양으로 봐도 연간 21.5ℓ 정도, 역시 14%가량 늘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외식업계, 음식점과 술집의 매출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신장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술을 덜 마시느냐, 그렇다기보다는 그냥 소매점, 유통 업체에서 술을 사는 양이 늘어나고 있고 이렇게 가져가서 마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술집에 갈 비용 줄이려고, 약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게 감안된 게 아닌가 하는 착잡함도 조금 있기는 한데 1인 가구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같이 사는 분들도 이런 추세가 늘어났다는 거죠?

<기자>

네, 이렇게 술을 그냥 사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닐슨이 지난 3개월 동안 유통 업체에서 술을 산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이렇게 사 가는 술을 집에서 마셨다는 사람이 57%였는데 이중 31% 넘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마셨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특히 이런 변화를 30대 젊은 남성들이 주도했습니다. 61.3%가 '홈술', 집에서 술 마시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대 남성과 그리 크지 않은 차이로 40대 여성, 그다음에 40대 남성, 30대 여성 순으로 30·40세대가 남녀 할 것 없이 이 '홈술'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홈술을 한다는 비율이 제일 적은 건 20대였습니다. 그리고 그보다는 많았지만 50대부터는 40대에 비해서 남녀 할 것 없이 확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볼 수 있겠는데요, 그래도 20대는 아직 친구들과 밖에서 마신다는 거죠. 하지만 사회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고 가정을 꾸리는 사람이 많은 30대부터는 전보다 적극적으로 집에서 가족과 마신다는 거고요, 반대로 50대부터는 최근의 이 '홈술 분위기'를 상대적으로 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전에 소개해드렸던 몇 가지 트렌드들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아침을 밖에서 사 먹는 건 점점 늘고 심야 회식은 줄어드는 것, 또 외식은 줄어들지만 반조리식품이나 테이크아웃이 늘어난다는 조사들 말씀드렸는데요, 이게 다 부부가 같이 밖에서 일하면서 하루 근로시간은 꾸준히 단축돼 온 다른 여러 나라들과 비슷하게 변해가는 모습입니다.

최근에 우리 외식업계 어려워서 참 걱정인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면도 있겠지만 사실 이렇게 사람들의 사 먹고 마시는 문화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식업계도 이런 큰 흐름을 감안해서 최근의 역신장 추세에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30~40대는 아마 집에 애가 있을 때 밖에 못 나가서 집에서 드시는 경우도 꽤 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시네요.) 그건 아니고요, 다른 얘기 하나 해 보죠. 올해의 컬러, 올해 가장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색깔 오늘(8일) 알아 오셨죠.

<기자>

네, 어떤 색인지 일단 같이 한번 보시죠. 리빙 코랄, 산뜻한 느낌의 산호색입니다. "누구 맘대로 올해의 색깔을 정해?" 하실 수도 있겠는데 세계의 색채 표준을 정하는 팬톤이라는 미국 기업이 있습니다.

이 회사가 설문 조사, 시장 조사 같은 걸 해서 해마다 올해의 색을 발표합니다. 그러면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재 시장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쳐요. 다른 유행 색들도 팬톤이 뽑은 올해의 색과 어울리는 색들이 많이 나옵니다.

산호색이 상징하는 자연의 에너지나 사람 사이의 따뜻한 느낌 같은 것을 감안해서 올해의 색으로 뽑았다고 설명을 했는데요.

지난해 혹시 보라색 옷이나 소품 좀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지난해 팬톤 컬러가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이었거든요.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좀 이 색깔이 난해한 색, 비인기 컬러에 속하는데도 그렇게 많이 보였는데 올해는 훨씬 더 대중적인, 원래 인기 있는 색이 꼽혔기 때문에 벌써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산호색 계열의 제품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쇼핑하실 때 이것 좀 기억해 두시면 "내가 올해 유행은 하나 확실히 알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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