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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화제 된 기저귀 찬 여성…적나라하게 보여준 현실

박해정 인턴, 채희선, 하현종 기자 hschae@sbs.co.kr

작성 2018.02.04 11:14 수정 2018.02.09 10:11 조회 재생수8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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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저귀를 찬 엄마기저귀를 차고 뒤돌아 있는 여성.아만다 베이컨이 아이를 낳은 후 남편이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과 함께 그녀는
“아기를 낳는 건 아름다운 일이지만,아무도 거대 기저귀를 차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았지.”
뼈 있는 글을 남겼습니다.출산 후 여성은 오로를 배출합니다.
자궁 내막, 태반, 혈액이 섞인 분비물입니다.그 양이 어마어마해 
보통 4~8주까지 이르는 기간 동안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합니다.
먼저 입덧과 골반통, 감정 기복 등을 10개월 동안 버틴 뒤
겪어야 하는 일입니다.출산이 임박하면 
의사가 자궁문을 확인하기 위해 
손가락을 질 내에 넣어 ‘내진’을 하고

출산 후엔 소변을 빼내기 위해 
요도에 관을 꽂습니다.관절염, 탈모, 우울증, 직장질루 등 출산 후유증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질과 직장 사이에 통로가 생겨 대변이 질을 통해 나오는 질환그러나 이 사실을 몰랐던 사람은
단순히 아만다 베이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린 이 이슈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아.’
‘어떻게 힘든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출산의 진실을 왜 불편하게 여기냐며
많은 여성들이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왜 그럴까요?국가적으로 임신과 출산은 
늘 아름답게 묘사되어 왔습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행복’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

‘인구를 지키는 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임신, 출산이
‘장려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당사자 입장에서 
고려를 하지 않는 거죠. 
인구라는 관점에서 관리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 이택광 (경희대/교수) 
모성을 아름답게 
그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성들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도록 하기 위한 거죠.
시대가 바뀌었는데 
국가 정책이 따라가질 못하는…”

- 이택광 (경희대/교수) 결국  산모의 인권 보다는
새로 태어날 생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결국  산모의 인권 보다는
새로 태어날 생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솔직한 임신 경험담을 웹툰으로 그린
‘아기 낳는 만화’가 
최근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돼지가 돼서 교배를 당하는 것 같았다던 
인공수정 과정

스트레스로 몇 개월 밤낮을 울었던 
임신 시절

심한 입덧으로 인해 일을 관둬야 했던 
경력 단절의 현실까지…사람들이 더 이상 
미화된 임신과 출산이 아닌, 
진실을 원하기 때문입니다.생명은 숭고하고 
임신과 출산은 존경받아 마땅한 일입니다.하지만 미화된 출산의 모습 속에, 

언제까지 여성들은 준비도 못한 채  
어렵고 힘든 출산과정을 겪어야만 할까요? SNS에서 대형 기저귀를 찬 여성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의 SNS에서 출산 후 여성이 겪어야 하는 신체적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출산이 사회적으로 아름답게만 묘사되면서 정작 이런 불편한 진실은 가려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적합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국가적 관점에서 출산을 접근하고 있다"며 "아이의 생명 뿐 아니라 산모의 인권도 잊혀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획 하현종, 채희선, 박해정 인턴/ 그래픽 김민정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