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수업 중 갑자기 숨진 학생…카페인 음료가 원인

친절한 경제입니다. 한 달 전에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16살 남자 학생이 수업 중에 쓰러져서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겼는데도 숨졌습니다. 

평소에 아무 문제 없는 건강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결국 부검까지 해야 됐는데, 어제(16일) 의미심장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카페인 음료를 너무 마셔서 숨진 거로 나왔습니다. 사고 나기 2시간 전부터 에너지 음료라고 부르는 고카페인 음료수에 커피 카페라떼를 먹었고, 탄산음료 중에 카페인 많기로 유명한 마운틴듀를 또 큰 병으로 먹었습니다. 

아메리카노로 치면 대여섯 잔 정도 한꺼번에 먹은 셈이 될 텐데, 부검 의사 말은 이 카페인이 심장을 벙벙 뛰게 만들어서, 원래 커피 센 것 먹으면 그렇잖아요. 

사람을 각성을 시키는데, 너무 심해서 심장에 이상이 왔다. 그래서 카페인 때문에 죽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 학생 부모도 기자회견에 나와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 카페인 음료 못 마시게 막아야 된다. 이렇게 호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카페인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이거 실감 잘 안 나실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청소년들도 이런 카페인 음료를 지금 엄청나게 마시고 있습니다. 

저도 한 번 마셔봤더니 피곤했다가도 눈이 금방 말똥말똥해지긴 합니다. 그래서 시험공부 같은 것 급할 때, 이 카페인 음료에 손을 대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또 심지어 부모님들도 애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하다니까, 직접 가서 사다 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이 카페인에 성인보다 훨씬 민감합니다. 

성인은 하루에 400㎎까지 카페인을 먹어도 되지만,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기 전인 고등학생은 그 절반 이하인 130~160, 중학생은 120 정도까지만 먹어야 고, 미국은 청소년한테 아예 100 이하로 먹이라고 우리보다 기준이 더 엄격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양인지 사실감이 잘 안 오시죠. 에너지 드링크라고 불리는 음료수들이 보통 한 캔에 60~100, 캔커피가 70 정도 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에너지 드링크 하나에 캔커피 하나씩이면 청소년은 하루 권고량 그냥 넘어가 버립니다. 그다음부터가 문제인데, 편의점에서 파는 알루미늄 병에 든 커피들이 있습니다. 

이건 160까지도 나오고, 한 편의점 회사가 만들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커피 우유가 있는데, 이건 500㎖ 한 팩에 무려 237㎎이 들어있습니다. 

이거 그냥 우유라고 들이켰다가는 에너지 드링크 네 캔을 한꺼번에 먹는 것과 비슷합니다. 거기다가 값도 쌉니다. 

지금 제가 하나 구해왔는데, 이렇게 저렇게 하면 750원에 이걸 하나 살 수 있습니다. 편의점 음료수 중에 더 싼 게 없고 제일 싼 축이니까 아예 대놓고 학생들을 노린 제품인 거죠. 

그런데 저희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여러 번 보도도 해드렸었습니다. "걱정이 된다." 편의점이라고 모를까, 우유 앞에 작게 뭐라고 써 있냐면, 어린이는 섭취에 주의해 달라고 돼 있고, 옆에 보면 가족과 나눠마시라고 돼 있습니다. 

한번에 다 마시면 안 된다는 거죠. 그런데 소비자들, 사는 아이들은 전혀 이런 내용 모릅니다. 한번 얘기 들어보시죠. 

[중학교 3학년 학생 : 좀 세다고 해서 250㎖ (절반) 먹었는데 머리가 아파요. 잠 안 오는 효과가 좋아요.] 

또 한 가지, 카페인은 중독도 됩니다. 작년에 한 대학병원이 연구를 했더니, 카페인 음료 자주 마시는 아이들은 자살 충동도 심하다는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먹고 밤샘 벼락 공부해봐야, 별 소용 없다는 거 다 아시잖아요. 몸에도 별로이고 성적도 별로 안 나오는 겁니다. 아이들이 먹는다고 해도 적절한 선에서 잘 보고 관리해주시는 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