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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어떻게 큰 기업인가'…최태원 이혼에 숨겨진 불씨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어제(29일) 하루 가장 큰 장안의 화제는 역시 SK 최태원 회장과 부인 노소영 씨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갑자기 "6살 딸이 있다"면서 이혼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부인은 "안 하겠다"고 얘기를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 문제는 두 개인 간의 이혼 문제를 떠나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SK라는 그룹의 향방이 달린 문제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파장이 큰데, 저희 취재기자가 노소영 씨하고 문자로 짧은 대화를 나눴어요.

어떻게 하겠냐고 했더니, "어렵고 힘들어도 가정을 지키겠다" 지금 보시는 저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만나서 얘길 해보는 게 어떠냐고 또 문자를 보냈더니, "조용히 있을 게요. 저까지 나서면 안 되죠"라고 답이 왔습니다.

노소영 씨가 이렇게 입장을 정한 만큼, 이혼은 당장은 쉽지는 않아 보이는 게요, 최태원 회장이 재판을, 이혼 소송을 걸더라도 이 건은 어쨌거나 최태원 회장이 외도를 한 건데, 법원이 문제를 일으킨 쪽에서 이혼을 청구한 건 잘 안 받아들이거든요. 또 소송도 소송이지만, 여론도 그렇게 호의적이진 않을 거라서 제약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로 이혼이 만약 성립이 된다면 더 중요한 것은 SK그룹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거든요.

<기자>

그렇죠. 그 부분이 핵심인데, 원래 옛날에 선경 그룹이었잖아요. 어떻게 컸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확 크게 된 계기가 1980년에 당시 석유공사, 유공을 인수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1979년 기준으로 선경그룹 전체 매출액이 3천억 조금 넘을 때에, 이 유공은 매출이 1조 원이 넘었어요. 세 배가 넘는 덩치를 삼켰는데, 당시에 삼성, 현대 다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회사였거든요.

그런데 이 세 배 큰 회사를 꿀꺽 삼키면서 재계 9위에서 5위로 커버렸습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증언이 있는데, 최동규 전 동력자원부 장관, 당시 차관이었는데 이 사람 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한테, 유공을 선경에 넘긴 건 노태우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다고 얘기를 했다는 거에요.

전 전 대통령 자신도 몰랐다. 그리도 또 유양수 당시 동자부 장관도 선경 회장이 그 서슬 퍼런 시절에 장관 방에 와서는 유공을 내놓으라고 요구를 해서 이 사람 뭔가 백이 대단한가 보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는 거에요.

이 전직 두 장관의 말이 맞다면, 두 사람이 결혼은 88년에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 했지만, 두 가문 간의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이혼 과정에서 재산 만드는 데 누가 더 기여를 했느냐, 이 부분을 굉장히 따지거든요. 만약에 이런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생각해보면 결국, SK 계열사들이 다 국영 기업들이었군요. SK텔레콤도 국영 통신사를 산 거죠.

<기자>

우리나라 유일한 통신사였어요. 한국 이동통신이라는 회사를 산 건데, 이건 노태우 전 대통령 때가 아니라 그 이후입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 퇴임 후 1년 지나서 산 건데, 이게 관계가 없나 싶기도 하지만, 이건 사정이 별로 알려져 있지가 않아서 혹시 일이 커지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가 여기서도 또 나올 수도 있을 지도 모르죠.

<앵커>

결국, 이혼까지 가면 회사 지분 나누는 문제가 논란이 되겠어요.

<기자>

SK그룹에 가장 위에 주식회사 SK라는 지주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가 다 계열사를 꽉 쥐고 있는 모양새인데, 최태원 회장이 1대 주주예요. 23.4%를 가지고 있는데 노소영 씨는 0.01%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지분이 없는 편인데, 남편 최태원 회장에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나누자고 요구를 할 수가 있죠.

그런데 이 주식이 4조 2천억 원어치에요. 절반만 쳐도 한 2조 원 가까이 되는 셈이고, 더 나가서 그만한 주식이면 주식을 주는 것보다는 계열사를 떼어서 가져가는 방식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어서 그룹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일단 노소영 씨가 이혼은 안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건 너무 앞선 얘기지만 모르는 일이죠. 당분간 모두가 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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