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주식 시장이 정말 롤러코스터인데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다시 늘고 있다고요?
<기자>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빠르게 이동을 하고 있는데요.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닷새 만에 1조 3천억 원이 늘어서 '빚투'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 통장 잔액을 보면 지난 5일 기준 40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잔액 규모로 보면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증가 속도도 상당히 빨라서 2020년 코로나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은행이 미리 정해 놓은 한도 안에서 필요할 때 바로 돈을 빌려 쓸 수 있죠.
그래서 증시가 급락하면 이 돈을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주에 증시 뚝 떨어졌을 때, 증권사 계좌로 이체된 금액이 하루 1천500억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예금에서도 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에서 8조 6천억 원, 정기예금에서도 2조 8천억 원이 줄었습니다.
요구불 예금은 투자 전 잠시 넣어두는 대기 자금 성격이 강한데요.
이 돈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자금이 증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이런 장세에서 단기 예측을 해서 마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좀 보면 시장 공포가 극단에 치닫는 순간에 단기 저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대표 사례가 바로 이 서킷브레이커입니다.
서킷브레이커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쓸려 패닉 매도를 하는 걸 막기 위한 제도죠.
증시가 너무 급락할 때 거래를 잠시 멈추는 건데, 지수가 8% 이상 떨어지면 20분간 거래가 중단되고, 15% 이상 하락하면 다시 한번 거래가 멈춥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0년 한국 증시 역사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단 7번뿐이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닷컴버블 붕괴나 9·11 테러, 코로나 충격, 그리고 이번 중동 사태 같은 지정학 위기나 대형 금융 위기 때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시장 공포가 극단적으로 커졌을 때만 발동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이후의 증시 흐름입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서킷브레이커 이후 30거래일 뒤, 평균 약 9.9% 상승, 60거래일 뒤에는 약 20%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즉 시장이 가장 공포스러울 때가 오히려 심리적 저점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겁니다.
<앵커>
처음보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이런 장세가 계속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전쟁 상황에서도 좀 비슷한 상황을 보이는데요.
증시가 반등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바닥이라는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과거 12차례 전쟁과 군사 충돌 이후 코스피는 약 20거래일 뒤 평균 3.6% 상승했습니다.
대표적으로 9·11 테러 때도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급락했지만, 다음날 바로 5% 가까이 반등했고 한 달 뒤에는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을 판단할 때 전문가들이 더 주목하는 건 전쟁 자체보다 다른 변수들입니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 즉 PER은 약 8배 수준입니다.
PER은 주가가 기업 이익에 비해 비싼지 싼지를 보는 지표죠.
보통 코스피 평균이 10배 안팎에서 움직이는데, 지금 8배라는 건 평균보다 저평가된 수준입니다.
이 수치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과거에도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구간입니다.
다만 앞으로 시장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국제 유가 흐름이 꼽힙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 길목이죠.
지금도 이 해협이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상황인데,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면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증시에도 추가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지금 시장을 단순한 공포 국면이라기보다 전쟁 상황과 유가 흐름을 지켜보는, '시간과의 싸움' 국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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