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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국 근로자, 일은 못 하면서 월급은 많이 받는다고?

<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한상공회의에서 아까 잠시 얘기 나눠 봤는데요, 어제(17일)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경쟁국가보다 일을 잘 못 하면서 월급만 많이 받는다. 이런 이야기 했거든요, 이거 따지려고 오래 기다렸습니다.

<기자>

그러게 말입니다. 정확하게는 싱가포르와 홍콩보다 일은 더 적게 하고, 생산성도 떨어지는데, 돈만 많이 받는다. 이렇게 발표했던 거죠.

<앵커>

돈만 많이 받는다고 했는데 들어보니까 체감도 못 하겠고요,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은데 진짜인가요?

<기자>

그러니까요, 이게 일단 싱가포르나 홍콩 근로자가 우리보다 일을 더 많이 하고, 생산성이 높은 건 맞습니다. 먼저 화면 보면서 설명드릴 텐데, 홍콩하고 싱카폴이 우리보다 1, 200시간 일 많이 하고 생산성도 지금 보시는 것처럼 높은 건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주력 산업이 다르거든요, 홍콩하고 싱가포르는 금융으로 먹고사는 도시잖아요, 그러니까 뉴욕 증시, 런던 증시 지구 반대편 챙기다 보니까 근무시간이 길겠죠.
 
대신 금융업은 돈은 잘 법니다.

그런데 우리는 제조업이잖아요, 금융업하고 비교를 하면 안 되는 거고, 금융업같이 돈 잘 버는 서비스 산업 키우자 이 이야기만 계속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또 한가지는 더이상 오래 회사에 앉아서 일한다고 돈 잘 버는 그런 상황도 아니잖아요, 부가가치 키워야 되는 거지 근로자의 몫은 아닌 건데, 싱가포르도 지금 보시다시피 과잉 근로자 72%가 똑같습니다.

일 많이 해봐야 생산성 떨어지더라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대한상의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외국보다 일 못 하면서 특히, 홍콩보다는 한 달에 한 100만 원씩 월급 더 받는다고 발표를 했어요, 그런데 근거가 황당합니다.

<앵커>

만약 이런 일이 근거만 확실하고 신뢰도가 있다면 우리가 반성해야 할 일인데 어디서 이런 근거를 찾았나요?

<기자>

9년 전에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인터넷 사이트가 하나 있는데, 여기서 봤다면서 지금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사이트를 보여드릴게요, 2005년 자료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어디를 봐도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적혀있지가 않아요, 여기 자료를 가지고 지금 우리 근로자들이 홍콩보다 일도 덜 하면서 돈만 많이 받는다. 이렇게 얘길 한 건데, 그래서 어제 전화를 해봤어요, 이 사이트 누가 만들었는지 아느냐, 검증해 봤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뭐라는 줄 아세요?

<앵커>

뭐라고 했어요?

<기자>

모르겠답니다. 확인 안 해봤다고, 그래서 제가 계속 캐물었더니 마지막에는 결국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이미 상당수 언론들이 저걸 이용해서 다 기사를 써서 우리 근로자들이 뭔가 잘못된 것처럼 기사가 나간 이후인데요, 목적은 이미 달성한 거죠.

<앵커>

참 어이가 없네요, 다시 말하자면 근거도 없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은 못 하고 돈은 많이 받는다. 이렇게 발표를 한 거네요.

<기자>

그런 셈이죠. 그런데 정작 이 보고서를 낸 대한상의는 근무 여권이 아주 좋습니다.

칼퇴근 하고요, 여름에도 휴가 2주 가고, 다음 달에도 크리스마스까지 붙여서 연말까지 휴가를 갑니다.

그런데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쉬니까 머리고 잘 돌아가고 좋다는 이런 얘기를 해요, 자기들은.

그런데 그런 상의에서 일 더 해야 된다. 왜 이런 발표를 했을까?

노동계에서 근로시간 줄이자 그러니까 기업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일도 못 하고 돈만 많이 받으면서 그러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 말씀 아까 하신 대로 근거가 정확하게 있어야 되는 겁니다.

지금 보시는 사람이 대한상의 현재 회장인 박용만 두산 회장인데 상의는 바르고 옳은 주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데 이번 주장은 바르지도 않고, 옳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시원하게 말씀해주셔서 일단 삐치려고 그랬는데 일단 다행히 수습이 됐습니다. 다른 얘기 좀 해볼까요? 서민들이 소주 즐겨 마시는데 소주 도수가 내려갔다면서요?

<기자>

그러니까요, 갑자기 또 술 얘기입니다.

연초에 도수를 살짝 낮췄어요, 원래 보통 20도 넘어가던 소주를 한 18도까지 낮췄는데 저는 제가 주량이 굉장히 세진 줄 알았어요, "내가 이렇게 소주를 많이 마실 수 있어?" 이랬었어요, 알고 봤더니 그게 아니었던 거에요, 그런데 저 같은 분들이 굉장히 많았나 봅니다.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이런 걸 계속 하다 보니까 상반기에만 소주 회사 매출이 10% 늘었어요, 요새 같은 불경기에 10%는 어마어마하죠.

그랬더니 이번엔 지방 소주 회사들이 "그럼 우리는 16도짜리를 내놓겠습니다." 해서 출시를 시작하는 거에요, 그랬더니 1, 2위 회사들이 "그럼 우리 또 내리겠다." 1년도 안 됐는데 또 내리겠다 해서 지금 17도짜리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저도 또 주량이 늘 것 같고, 그런데 이제 좀 뒤집어 생각해보면 약한 술 찾는 게 트렌드는 맞는데 좀 꼼수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혹시 사람들 홀짝홀짝 잘 넘어간다고 술 더 드시지 않을까 이 부분도 좀 걱정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그래서 잘 팔리는 것 맞죠. 그러니까 연말이니까, 이제 술 드실 일 많잖아요, 도수 내려갔다고 너무 안심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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