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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굣길 이런 학생들 많은데…푹 숙이고 건너다 '쿵'

<앵커>

이렇게 일상이 된 스마트폰은 수면뿐 아니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면서 교통사고 위험도 그만큼 큰 걸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등하굣길엔 아예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대책까지 마련했습니다.

이어서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횡단보도, 한 학생이 스마트폰을 보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보행금지 신호로 바뀐 걸 모르고 걷더니 뒤늦게 이를 발견하고 달려가다 자동차와 충돌합니다.

이 학생처럼 등하굣길에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초등학생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앞을 전혀 안 보기도 하는데,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약 20m 거리의 벤치까지 걸어가는 실험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달리 스마트폰을 보며 걷자 목표 지점으로부터 1m 이상 벗어났고 돌아올 땐 아예 화면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한 연구소의 실험에선 스마트폰 사용 시 보행 궤적상 좌우 편차가 8% 증가했고, 시야 폭은 56% 감소하고, 소리 인지 거리는 50%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사고 위험이 커지는 건데,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친 어린이는 2020년 2천135명에서 2023년 2천694명으로 2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성인 사상자가 4.9%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입니다.

[임채홍/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어린이들은 주변에 대해 집중하는 능력이 성인보다 낮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주변에서 다가오는 소리나 형상을 인식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등하굣길 위험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대책도 나왔습니다.

학생이 관련 앱을 설치하면 통학로에 설치된 블루투스 통신시스템을 통해 통화 외에 스마트폰 앱 사용을 차단하는 겁니다.

[장인홍/서울 구로구청장 : 학생들이 서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통화나 이런 기능이 작동이 됩니다. 그러나 주변환경을 보지 않고 걸어갈 때에는 작동이 멈추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서울 구로구가 관내 3개 초등학교와 진행 중인 이번 대책의 실효성이 확인되면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나영, 화면제공 : 한문철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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