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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도 넘은 경북…농가마다 폭염과 사투

<앵커>

앞서 들으신 것처럼 경북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오늘(13일) 36도를 넘어섰습니다. 더위에 취약한 농작물과 가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는데, 농가마다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TBC 양병운 기자입니다.

<기자>

방울토마토를 키우는 경주의 한 시설입니다.

내부의 열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지붕을 엽니다.

햇빛을 가리는 차광막도 펴고, 마지막으로 안개형 물 분사기도 작동합니다.

이런 설비들이 없는 한 동으로 된 시설, 이른바 단동형 하우스는 일부를 열어 두는 것 말고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지금 시각이 오후 1시 45분쯤인데요.

이 단동형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45도를 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열대성 작물인 멜론에서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금삼호/시설 작물 농가 : 작물의 생육에 상당히 문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상품성이 현저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단동형 하우스에는) 대부분 작물을 철거했습니다.]

축산 농가도 비상입니다.

한우보다 더위에 더 취약한 젖소 축사 천장에는 날개 길이가 6m인 선풍기가 돌아가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지붕엔 쉴 새 없이 물이 뿌려집니다.

소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분무 장비도 가동하고 식욕과 면역력이 떨어진 소들에게 비타민과 영양제를 섞은 사료를 먹이지만 마음이 놓이진 않습니다.

[손성원/축산 농가 : 15도가 적정선인데 27도가 넘어서게 되면 당장 사료 섭취량부터 줄어들면서 유량도 줄어들고….]

경상북도와 시군도 폭염 대책 TF를 구성해 9월 말까지 운영하는 한편 농축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64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대구기상청은 15일부터 더위가 주춤하겠지만 20일까지 평년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해 농가들의 사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TBC)

TBC 양병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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