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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눈에 전신주도 쓰러졌다…경북에서 '정전 · 고립'

<앵커>

경북에도 눈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300여 명이 한때 고립됐고, 무거운 눈을 견디지 못한 나무와 전신주들이 쓰러지면서 정전까지 발생했는데요.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TBC 정석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로 들어가는 진입로에 눈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눈을 치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아름드리 나무들도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전신주도 맥없이 넘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바람에 금강송면 6개 마을, 221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정전으로 보일러 가동이 안 되면서 주민 300여 명이 추위 속에서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도로가 두절되고 난방과 온수 공급, 통신마저 끊겨 말 그대로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박찬득/울진군 쌍전1리 : 다행히 밭에서 쓰던 무전기가 있어서 그것을 가지고 아내는 저 안쪽 마을에 고립돼 있으니까 혹시나 무슨 일 날까 봐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구들이나 난로가 있는 집으로 피신하기도 했고 가스 불에 물을 데워서 몸을 녹이기도 했습니다.

[남성탁/울진군 쌍전1리 : 물도 이런 동네는 광역 상수도가 아니어서 동네 수도, 지하수를 쓰고 있는데 전기가 끊기니까 물 공급이 전부 스톱돼 있어요.]

울진군은 제설 작업과 함께 전기 복구 공사를 벌이고 있지만, 내린 눈의 양이 워낙 많은 데다 곳곳에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민병혁/전기 복구 공사 현장소장 : 제설이 안 돼서 작업이 늦춰지고 제설만 되면 우리가 올라오면 빨리빨리 작업이 되는데 제설이 안 되니까 차가 미끄러워 올라오지를 못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폭설로 교통 통제도 잇따랐고, 영주 부석 임곡 국지도 28호선과 영주 단산 군도 3호선은 모레(25일) 오전쯤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TBC)

TBC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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