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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한계 넘어" 적설 관측 중단…강원, 폭설 피해 속출

<앵커>

많은 눈이 쏟아진 강원과 경북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강원에는 나흘째 폭설이 이어지면서 기상청 관측 한계치를 넘어설 만큼 눈이 쌓였습니다. 산간 지역 주민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였고, 교통사고와 낙상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G1 방송 김도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을을 온통 뒤덮어버린 눈에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되지를 않습니다.

성인 가슴 높이를 훌쩍 넘는 눈밭에 승용차도 그대로 파묻혔습니다.

강원, 폭설로 눈에 파묻힌 승용차

[윤소람/흘리보건진료소 주무관 : 고립돼서 퇴근도 못했어요.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퇴근해보려고 파묻힌 차 눈 치우고 있어요.]

오도 가도 못하고 발이 묶인 지 나흘째.

[이정숙/마을 주민 : 고립됐는데 병원도 가야하는데 병원도 못 가는 거고….]

식료품이 떨어졌지만 사러 갈 수도 없습니다.

[김근순/마을주민 : 이웃 사람이 쌀을 조금씩 갖다줘서 나 혼자니까 그냥 먹는데….]

먹이를 찾아 나섰던 산양도 그대로 도로에 갇혔습니다.

나흘째 이어진 눈폭탄에 고성 향로봉에는 기상 관측 장비의 한계 수준을 넘은 1.5m에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관측이 중단됐고, 속초 설악동과 고성 진부령 등에도 오늘(23일)까지 1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렇게 곧게 뻗어 있어야 할 나무들도 무거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쉴 새 없이 내린 눈에 집이며 창고며 성한 데가 없습니다.

교통사고와 낙상 피해 등도 잇따르면서 이틀간 100여 건에 달하는 구조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쉴 틈 없는 제설 작업에 주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정형근/마을주민 : 여기 60년 살았는데 (이런 폭설은) 한 30년은 된 거 같아요. 사흘씩 연달아 오다 보니까 도리가 없네, 도무지.]

오후부터 눈이 잦아들며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오늘 밤까지는 눈발이 날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방송)

G1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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