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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감 주사 치료제 비상…'수급 불안정 약품' 관리

<앵커>

오늘(27일)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정부가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독감 주사 치료제를 수급 불안정 의약품, 그러니까 공급이 모자란 치료제로 지정한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근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다 보니까 치료제를 찾는 곳은 많은데,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고등학생 김 모 양은 A형 독감 진단을 받았습니다.

[독감 환자 : 열이 한 39도 최고로는 39도 정도까지 올랐던 것 같고, 기침이 특히 많이 났어요.]

의사는 먹는 약 대신 15분 동안 한 번만 맞는 수액 주사제를 처방했습니다.

[정규선/이비인후과 전문의 : 타미플루 먹고 그런 부작용이 있으셨던 분들은 이제 페라미플루가 조금 그런 오심 그런 것도 좀 적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페라미플루를 권유하고.]

김 양은 문제 없이 주사를 맞았지만, 이 병원 약제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페라미플루가 동이 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경실/이비인후과 전문병원 약사 : 환자들이 워낙 많아져서 제조사나 유통하는 곳에 알아봤더니 앞으로 공급 계획이나 이런 게 없대요.]

국내 점유율 80%에 달하는 주사제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료 현장의 신고가 잇따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달 중순부터 이 주사제를 '수급불안정 의약품'으로 등록해 유통 관리에 나선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주사제를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는 독감 환자가 크게 늘면서 주사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내년 2월까지 수급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살 이상 환자에게는 부족하나마 대체 주사제들이 있지만 그보다 어린 아기들에게는 대체 주사제가 없습니다.

먹는 약 타미플루는 여유가 있지만, 이 약에 부작용이 있던 환자는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주사제 수급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하면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박현철, 영상편집 : 최은진, 디자인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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