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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 전문가도 예상 못 한 재앙…긴박했던 그날

<앵커>

모로코에서 강한 지진이 일어났을 때, 현지에서는 세계지질공원총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문가와 공무원들도 그 총회에 참석했었고, 일부는 아직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모로코에서 직접 지진을 겪었던 사람들이 말하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김아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강진 발생 이후, 모로코 현지 노숙 대열에 합류한 이들, 세계지질공원총회 참석을 위해 출장 중이던 제주도 대표단입니다.

[강시영/유네스코 등록유산관리위원회 지질공원 분과위원 : 폭격을 맞은 그런 느낌이었죠. 쿵쿵쿵 거리면서 천장이. 건축물 잔해가 무너져 내리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주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모로코, 제주도 대표단이 묵었던 지진 피해 숙소

진앙지에서 75km 떨어진 마라케시 한 숙소에 머물던 이들 6명은 잔해가 숙소 출입문을 가로막는 아찔한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고정군/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 : 모로코를 떠나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새로운 항공권을 구입한다든지 일정을 빨리 변경시킨다든지 (시도는 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죠.]

지질학 박사인 김정훈 경상북도 주무관도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비교적 빠르게 오늘(11일) 귀국했지만, 지금도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김정훈/경북도 주무관 (지질학 박사) : 죽겠구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너무 길게 느껴졌어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몸을 움직일 수도 없고. 경주 지진 파괴력의 10배가 더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총회 참가자들끼리 미국 지질조사국 등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조기에 안정을 찾은 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총회가 열린 건물은 금이 갔고 지진 다음날 폐막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고 전했습니다.

모로코에 닥친 120년 만의 강진, 지질학회에 참석했던 전문가들조차 예상할 수 없던 재앙이었습니다.

[김정훈/경북도 주무관 (지질학 박사) : (총회에 참석한) 저희가 다 지질학을 전공하고 다 알고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영상취재 : 윤 형·오일령 JIBS,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제주자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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