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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11시간 남았는데…피해 주민 "아무도 안 와요"

<앵커>

다음은 희생자가 계속 늘고 있는 모로코 지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부르는 인명 구조의 한계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구조 작업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비가 부족한 데다가, 피해 지역까지 접근이 쉽지 않고, 또 다른 나라의 지원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먼저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강진 발생 사흘째, 애타게 찾아 헤맨 가족이 결국 돌더미 아래서 주검으로 발견된 순간, 혹시나 했던 가족들은 오열을 터뜨립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어린이들까지 팔을 걷어 부치고 맨손으로 구조에 나섰습니다.

대부분의 피해 지역에 구호품은 커녕 구조대조차 아직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 도우면서요.]

험준한 아틀라스 산맥에 자리 잡아 평소에도 접근이 쉽지 않은데, 지진으로 도로가 끊겨 사실상 고립된 탓입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정부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들끼리 서로 뭐든 있는 건 나누면서 도와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구조대가 진입한 평지도 턱없이 부족한 장비 때문에 구조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2천497명 부상자는 2천47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명 구조 한계 시간이란 72시간, 이른바 '골든타임'까지 이제 11시간 정도 남은 상황.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모로코 정부에 지원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그러나 모로코 정부는 스페인과 카타르 등 4개국 외엔 지원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우방국의 도움만 받겠다는 건데, 모로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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