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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에도 '여진'…진앙지서 20km 마을 가보니

<앵커>

지금도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안타까운 시간만 계속 흘러가고 있습니다. 모로코에서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이 100명 넘는 희생자가 나온 진앙지 근처에 한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현지를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기자>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 흙벽돌과 돌무더기 잔해 아래서 시신이 잇따라 발견됩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데, 수습되는 시신이 늘어만 갑니다.

도로로 접근이 가능한,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 중 하나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2-3층 건물들이 줄줄이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곳은 아미즈미즈.

천년고도 마라케시에서 55km 떨어진 아틀라스산맥 기슭의 마을입니다.

진앙지에서 20km 거리로 가까운 탓에 120명 넘게 숨질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둘러보면 성한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무너진 주택의 내부를 보면 철근 구조물 없이 흙벽돌과 나무를 이용해 옛날 방식으로 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압둘라시프 :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 공포가 언제쯤 끝날 거라는 걸 몰라 더 힘든 상황입니다.]

마라케시에서 진앙지 쪽으로 40km 떨어진 또 다른 마을 아즈로, 돌산 위에 자리해 피해가 더 컸습니다.

[사라 : 거대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서 언덕 위 저희 집이 완전히 무너지고 아래 이 집도 부서졌어요.]

여진이 닥치면 커다란 바위가 또 마을을 덮칠 상황입니다.

[하피다 : 지금도 너무 무서워요. 저희 마을에 이제 안전한 곳은 남아 있지 않아요.]

취재진이 이동 중에도 길이 끊기거나 큰 바위에 막힌 도로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구조인력은 물론 구호물자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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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모로코는 이제 낮 12시가 다 돼가는 시간인데요. 그곳에서 취재한 내용부터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조금 전 영상으로 보신 돌산 위에 지어진 마을, 아즈로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수없이 이어진 천막 행렬이 보이실 텐데요.

집이 모두 무너져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노숙을 하는 현장입니다.

지진이 또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무너질 건물이 없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을 찾다 보니 이렇게 강가에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게 된 겁니다.

[파티마 : 여진이 너무 두렵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강가에 천막을 치고 지내기 시작한 겁니다.]

[헴데이자윗 : 저희 2층 집이 완전히 무너져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흙바닥에서 생활하게 됐습니다.]

<앵커>

지진이 나고 이제 며칠 지났는데 지금도 현장에는 계속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 강진 발생 이후 그제(9일)도 어제도 여진은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이동 중 여진의 여파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첫 강진 때처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이미 많은 건물들이 기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추가 붕괴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진 피해 속에서도 모로코의 유명 관광지에는 다시 외국인 관광이 시작됐다, 이런 소식도 들리던데요.

<기자>

모로코에서 관광산업은 GDP의 7%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인데요.

여진 공포 속에 계획한 휴가 일정을 줄여 빨리 출국하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오랜 기간 여행 계획을 세운 해외 여행객들이 마라케시, 바이아 궁전 등을 중심으로 관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진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건물 주변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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