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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질까' 공포에 사흘째 노숙…"도움 필요"

<앵커>

방금 보신대로,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또 계속된 여진이 두려운 사람들은 밖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로코 정부가 생존자들에게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 상황입니다.

김경희 기자가 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모로코 마라케시의 유명 관광지인 전통 시장입니다.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이곳이 지난 주말부터 이재민들의 피난소가 돼버렸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 8일 밤 강진 이후 25차례나 여진이 이어지자, 거처를 잃은 사람들이 평지를 찾아 모여든 겁니다.

사흘째 맨바닥에 담요 한 장 깔고 아기와 어린이, 노인들이 잠을 청합니다.

[야하 엘마/현지 주민 : 여기 나와있는 모든 사람은 집이 없어서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곳의 집은 모두 무너졌어요.]

[아스리르 압데사덱/현지 주민 : 아무런 지원도, 침구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밤에는 추워요.]

생존자를 위한 정부의 구호물자 공급이 시작됐다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간간이 물과 식량, 담요 등이 도착하면 하나라도 더 손에 쥐려는 사람들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압델라힘/현지 주민 : 천막도 없고 먹을 것이나 아이한테 입힐 옷도 없어요. 모든 게 너무 부족합니다.]

집이 무너지면서 가족이 함께 희생된 사람들은 차마 집터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 : (저녁을 함께 먹다가) 잔해가 쌓여있는 저곳에 갔다가 파묻혔습니다. 1.5m에서 2m쯤 되는 잔해에 매몰됐어요.]

유엔은 이번 지진의 피해자가 30만 명에 달할 걸로 추정하고, 서둘러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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