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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강진 사망자 2천 명 넘어…현장에서 본 아비규환

<앵커>

모로코 지진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인명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벌써 2천 명을 넘었는데, 실종자들도 여전히 많습니다.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 지역인 모로코 마라케시 현지에 저희 곽상은 특파원이 가 있습니다.

현장 취재한 내용부터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모로코의 역사도시 마라케시.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찾는 아름다운 도시지만, 지금은 지진의 공포가 도시를 뒤덮고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 지역의 피해가 컸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곳곳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방에 잔해가 쌓였습니다.

부엌과 화장실벽이 모두 무너져 내린 건물의 모습은 당시의 충격을 말해줍니다.

[까멜/메디나 주민 : 지진이 나면서 이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지나가던 행인 2명이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한 산악지대의 경우 특히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고지대 건물과 집들은 성한 곳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피해 지역으로 가는 도로 곳곳이 무너지고 끊겨 구조대 접근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진 당시의 순간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악몽 그 자체입니다.

[이스마엘/산악지대 주민 : 물통을 가져가려는 순간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전을 위해 달려야 했어요. 기둥 아래의 벽이 갈라지고 모든 것이 땅에 떨어졌습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길로 도망쳤습니다.]

규모 6.8의 이번 강진은 120년 만에 모로코에서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모로코 정부는 현재까지 2천 명 넘게 숨지고 또 2천 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심하게 다친 사람들이 많고 매몰된 실종자도 여전히 많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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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로코 마라케시에 나가 있는 곽상은 특파원 바로 연결하겠습니다. 곽 특파원, 바로 뒤쪽으로도 무너진 건물 잔해들이 보이는데, 지금 곽 특파원이 서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디입니까?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마라케시 구도심의 모스크 앞입니다.

이곳 광장의 상징적 건물 중 하나인 이 모스크 건물도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지진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습니다.

모로코 지진 피해

특히 구도심의 경우 오래되고 낡은 건물이 대부분이고 당연히 내진 설계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골목은 비좁고 미로처럼 복잡해 피해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진이 난 지 하루 반 정도가 지났지만, 많은 주민들이 여진 공포에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노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질/마라케시 주민 : 집 곳곳에 금이 가고 부서졌습니다. 지진 이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내와 함께 밖에서 자고 있어요.]

<앵커>

화면으로만 봐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혹시 우리 교민 피해는 접수된 것이 있습니까?

<기자>

다행히 아직 우리 교민 피해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모로코 한국대사관은 밝혔습니다.

모로코 내 한국인은 360명 정도로 파악됐는데, 일부 지역의 경우 통신 장애가 있기 때문에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네요. 모로코에는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고요.

<기자>

네, 모로코 정부는 모하메드 6세 주재로 재난 대책 회의를 연 뒤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각국 정부가 애도의 뜻과 구조대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구조와 수색이 진행될수록 희생자가 늘 수밖에 없어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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