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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열기'에 갇힌 도심…매일이 '사투', 내일은 더 덥다

<앵커>

오늘(31일)도 참, 정말 더웠습니다.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도심은 거대한 열섬이 됐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심한 폭염이 예고돼 있어서 이것도 걱정입니다.

먼저, 김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 남산공원. 건물이 밀집한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했더니, 온통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나무가 많은 남산 정상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가장 붉은 도심 빌딩 숲에 찍힌 숫자는 섭씨 35도를 웃돌았습니다.

그 열기를 온몸으로 겪어야 하는 시민들, 야외에 나오면 저절로 종종걸음을 치게 됩니다.

[박서연/직장인 : 진짜 너무 더운 것 같아요. 숨도 막히고 땀도 너무 많이 나서 걸어 다닐 때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더위를 식히려 도심 하천을 찾아보지만 흘러내리는 땀을 막을 수 없습니다.

일손을 놓을 수 없는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손만두를 빚는 한쪽에서는 100도가 넘는 찜기가 돌아가고, 주방 안은 찜질방이 따로 없습니다.

[권명희/남대문시장 상인 : 안에 있으면 사우나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열기가 안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가장 난감한 곳은 생선가게.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얼음을 퍼부어도 금세 녹아 버립니다.

생선가게 앞인데요, 이렇게 얼음이 금방 녹아서 물이 돼 있고, 생선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선풍기까지 동원됐습니다.

[정선아/남대문시장 상인 : 우리는 얼음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얼음이 막 줄줄줄줄 녹아서 굉장히 힘드네요. (더위가) 한 해 한 해 금방금방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무거운 짐을 나르는 택배기사들, 오후 한때 찾아온 소나기가 오히려 몸을 더 무겁게 합니다.

[권순응/택배기사 : (비가 그치면) 기본 날씨가 엄청 더울 때보다 더 엄청 덥고요, 습하기 때문에 몸이 아무래도 지치는 게 확실히 보이고.]

경기 여주 37.2도, 서울 광진 35.1도 등 폭염의 열기가 전국을 휘감은 가운데, 내일 낮 기온은 오늘보다 1~2도가량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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