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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하는 줄, 속았다" 입주민들 분노…보강 공사 어떻게

<앵커>

공공주택이라서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믿었던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제대로 된 설명이나 논의도 없이 보강 공사만 하면 되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입주한 파주 운정신도시 LH 행복주택입니다.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300여 개 중 12곳에서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이 드러나 부랴부랴 보강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도색 공사인 줄로만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입주민 : 저번 주인가? 지금 일주일 넘었거든요? 설명도 안 해주고 방송도 안 해주고 색칠한다고만 말해놓고 눈 속이고 고치는 거면 그러다가 잘못된 일 생기면 당신들이 우리 책임지는 것도 아닐 텐데.]

관리사무소도 몰랐다고 발뺌하고,

[관리사무소 관계자 : 저희는 지금 오늘 저희도, 전혀 몰라요. 오늘 알았어요.]

주민 게시판에는 뒤늦게 관련 설명회를 연다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역시 철근 누락 이야기는 없습니다.

[입주민 : 아니 그러니까 그 내용을 몰랐다니까. 분진이 많이 나기에 물어봤더니 '주차장 바닥이 뭐 이상이 있어서 바닥 공사하는 거 같다' 이렇게만 알고 있었지. 이거는 안전에 관한 문제니까 공지가 바로 됐어야 하고….]

LH는 철근 누락이 확인된 전국에 자사 아파트 15곳 중 3곳은 보강을 끝냈고 12곳은 9월까지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기둥에 철심을 박은 철판을 덧대 하중을 더 견디도록 하는 '슬래브 보완' 방식이 주로 쓰일 예정입니다.

LH는 문제가 된 곳들의 시멘트 강도가 기준치보다 상당히 높아 GS건설 인천 검단 아파트처럼 전면 재시공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공사 비용은 설계와 시공간의 잘잘못을 따져 부담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권혁진/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 모든 아파트 공사 하자 보수에는, 예치금이 총공사비의 3%가 남아 있습니다. 그 비용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수·보강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집값 하락 가능성 등 주민들이 주장할 손실에 대해서는 누가 어떻게 보상할지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정부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293곳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철근 누락 아파트는 추가로 더 나올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제갈찬 VJ : 김영래)

▶ '무량판' 구조가 뭐길래…'전관 실태' 직접 밝힌 LH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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