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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연일 이어지자, 온열 환자 속출…"체온부터 낮춰야"

<앵커>

바깥에 몇 분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무서운 더위가 이어지면서 환자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날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일해야 하는 분들이나 냉방기기가 부족한 곳에서 지내는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어서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좁은 골목이 이어지는 부산의 한 쪽방촌.

뜨거운 열기가 골목골목 가득하고, 낮 1시 체감온도는 벌써 32도를 넘어섰습니다.

집 전체를 휘감은 열기에 숨쉬기도 어렵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금방 땀이 나는데요.

하나 있는 선풍기는 고장 났고, 에어컨도 없는 상황입니다.

고령층이 많은 이곳에서는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나마 오후 6시 이후에는 쉼터도 운영을 중단해 열대야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합니다.

[허정자/부산시 서구 : 더우니까 (집을) 치우기도 싫고 겨우 저녁에 들어가서 자고 아침에 나오고 그래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년층은 폭염에 더 취약합니다.

지난 5월 20일부터 어제(2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287명 가운데, 4분의 1이 넘는 76명이 65세 이상입니다.

온열질환을 유형별로 보면 열로 인한 탈진이 44.9%로 가장 많고, 이어 열경련과 열사병, 열실신이 뒤를 이었습니다.

어제 오후 전남 보성에서 50대 경찰관이 밭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는 등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도 2명이나 나왔습니다.

[김호중/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내가 땀이 너무 많이 나고 약간은 좀 어지럼증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만 들어도 빨리 더위를 식히는 쪽으로….]

탈수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시 15분 정도마다 수분을 섭취하고,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폭염 기간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방당국은 온열질환자를 발견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셔 체온을 낮춰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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