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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수능일수록 사교육 몰린다?…관련성 따져보니

<앵커>

정부는 교과 과정 밖에서 나오는 초고난도 문제들이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며 이걸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능이 어려워질수록 사교육이 늘어난다는 건데, 정말로 그랬는지 저희 팩트체크 사실은 팀이 분석해 봤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사교육비 지출 가장 많은 수학 과목 기준, 수능이 어려우면 이듬해 사교육비도 늘었는지 분석했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2009학년도 수능, 2008년 11월 치러졌습니다.

입시 업계에서는요,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으면 불수능으로 보고 있거든요.

당시에는 150점대, 불수능 수학으로 악명 높았습니다.

킬러 문항도 많았습니다.

이듬해 일반고 학생 수학 1인당 사교육비, 연평균 증가율은 5% 정도인데, 무려 13.7% 증가합니다.

수능 어려우면 사교육비 늘어난다는 분석, 나올 만합니다.

이번에는 2년 뒤, 11학년도 수능 보시죠.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 153점, 이때도 아주 어려웠습니다.

킬러 문항도 많았습니다.

특히 가형 28번 문제는 객관식인데도 정답률이 17%였습니다.

아직도 회자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듬해 사교육비, 당시 물가상승률 4% 한참 못 미치는 0.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더 보실까요.

표준점수 최고점이 엇비슷했던 2013학년도, 19학년도 수능 수학, 이듬해 사교육비 증가율 보시면 각각 -7.1%, 11.4%였습니다.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사교육비 증가율, 크게 갈렸습니다.

단기적 관점에서 수능 난이도와 사교육비가 상관성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난이도 있는 몇 문제 들어낸다고 해서, 수능 준비 부담이 크게 완화됐고 (사교육을 받는) 동기 자체가 없어졌다, 이렇게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를 수도 있는 거죠. 수능은 어차피 상대평가입니다.]

수능 시행 30년 차, 물수능과 불수능은 교차했습니다.

사교육을 줄이려면 적정 난이도를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유지해서 수험생과 학부모 불안을 더는 것이 더 중요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현중·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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