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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서 배운다"…킬러 문항 없애면 변별력 유지 어떻게

<앵커>

지난해 실제 수능에 나왔었던 수학 문제입니다. 문과, 이과 학생이 모두 풀어야 하는 4점짜리 주관식 문제였는데, 전체 수험생의 5.5%만 이 문제의 답을 맞혔습니다. 앞서 이야기했었던 초고난도 문제에 해당합니다. 이걸 두고 교육 시민단체들은 고교 교육과정에 나오지 않은 내용이라면서, 학원에 다녀야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 지시에 따라서 앞으로 이런 문항은 사라질 걸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건지 이 부분은 김경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제 가운데 교육과정을 벗어난 출제라고 지목된 건 모두 8문제, 17.4%였습니다.

단순히 어려운 게 아니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평가기준을 벗어나거나 대학 수준의 문제를 냈다는 겁니다.

이런 문항 중에 불과 5~10% 응시생만 풀 수 있는 이른바 '킬러문항'이 들어 있었습니다.

[김상우 연구원/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교육혁신센터 : (문이과 통합수능 도입 이후) 선택과목 유불리가 생기고 이과생과 문과생이 공통으로 경쟁해야 되는 공통부분에서 나오는 킬러 문항 숫자들이 점점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가 된 지난 6월 모의평가에도 교육과정 밖 출제가 지난 수능과 비슷했다는 분석입니다.

[이태규/국민의힘 의원 (교육위 여당 간사) :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그렇다고 올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의 정답률을 20-30%로 높일 수도 없다는 게 출제기관의 고민입니다.

이른바 물수능이 되면 만점자가 대거 나와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또 2024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은 이미 지난 4월에 확정 발표된 상황이라, 이제 와서 면접이나 교과 내신 같은 다른 요소를 추가로 도입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능 출제기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규민 원장이 오늘(19일) 전격 사의를 표했습니다.

평가원은 안정적인 수능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덧붙였습니다.

공교육 내 출제와 변별력 유지라는 두 과제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잡을 것인지, 현장의 의문과 혼란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병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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