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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못해" 연구진도 당황…계속 세워둔 채 점검 어렵다

<앵커>

오늘(24일) 발생한 통신 문제는 지난 1, 2차 발사 때는 물론 리허설 때도 없던 일이라 연구진들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지금 누리호를 그대로 세워둔 채 점검하고 있지만, 계속 세워둘 수는 없어서 문제 원인을 빨리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리호의 발사장에는 탯줄이라는 뜻의 엄빌리컬 타워가 존재합니다.

엄빌리컬 타워는 누리호에 연료, 산화제, 전력 등을 공급합니다.

산화제 탱크의 압력을 유지하기 위해 헬륨도 공급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누리호의 외부에서 관을 이용해 헬륨을 공급하고 나면 관속에 남아 있는 헬륨을 빼내기 위해 밸브를 열게 됩니다.

이 밸브를 유선통신으로 조작하는데 밸브가 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수동으로 열렸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나 컴퓨터 간 통신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1·2차 발사 때 사용한 장비와 동일하기 때문에 연구진들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고정환/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 : 이번 발사 준비하면서 저희가 여러 번 리허설을 했는데 그 과정에도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입니다.]

누리호 내부가 아닌 외부 장비 문제인 만큼 항우연은 누리호를 그대로 세워둔 채 점검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차 발사 때는 누리호 내부 산화제 레벨 센서에 문제가 생겨 조립동으로 다시 이동하느라 발사가 5일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누리호를 계속 세워둘 수는 없습니다.

누리호에는 카이스트가 24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 2호기가 실려 있는데, 조금씩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일주일 정도는 물리적으로 버틸 수 있지만, 발사 지연 기간이 길어지면 누리호를 다시 눕혀 위성 전력 충전이 필요합니다.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내일인 5월 25일부터 5월 31일, 이 기간을 넘기면 우주물체 충돌, 날씨 등을 고려해 발사 시기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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