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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폐허로…강릉시 특별재난지역 선포

<앵커>

큰 산불이 휩쓸고 간 강원도 강릉에서 오늘(12일) 잔불 정리 작업이 계속됐습니다. 메마른 날씨 속에 혹시나 남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다시 살아날 수 있어서, 당국은 꼼꼼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피해 지원과 복구 작업을 위해서 강원도 강릉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시 경포대 부근 소나무 숲.

주민의 자랑이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던 오래된 소나무들이 화마에 시꺼멓게 타버렸습니다.

숲 사이 자리 잡고 농사를 짓던 주민은 불에 타 주저앉은 집 주변을 떠나지 못합니다.

경포호 주변에서 강풍을 타고 바다 쪽으로 번졌던 산불.

여행객들이 머물던 펜션 건물들은 산불이 덮치면서 그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쟁터처럼 변해 버린 삶의 터전.

건물 주인은 망연자실합니다.

400세대 아파트 단지 입구 코 앞까지 번진 산불로 상가와 숙박업소 건물들이 완전히 다 타버린 현장은 긴박했던 어제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주택가를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가 봤습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차들, 하지만 도로변 검게 그을린 건물들과 소나무들은 산불 피해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해안도로 건너 바람에 날아간 불씨는 모래사장 바로 앞 업소까지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강릉 곳곳에서는 잔불 정리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방 산림 인력이 시꺼멓게 탄 소나무 숲속을 걸으며 일일이 확인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불타 무너진 건물 잔해를 걷어냅니다.

강원소방본부는 오늘 저녁 기준 강릉 일대 6곳에서 잔불 진화와 감시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강릉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습니다.

또 주택과 펜션, 문화재 등 125곳이 불에 탔고 산림 피해는 축구장 530배 면적인 379㏊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강릉시에는 인명과 주택 피해 수습과 복구 비용으로 국고가 지원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태호, CG : 서동민,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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