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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사건도 이 수법…'퐁당 마약' 잡아도 처벌 미비

<앵커>

이번 사건처럼 음료에 마약을 몰래 넣는 걸 이른바 '퐁당 마약' 수법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2019년 버닝썬 사건 때도 이 수법이 문제가 돼서, 마약 성분을 검출하는 키트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처벌 규정은 미비하다고 하는데,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9년 버닝썬 클럽에서 다른 사람이 타 준 음료를 마신 뒤 기억을 잃은 A 씨.

[A 씨/'퐁당 마약' 피해자 : 샴페인 한 잔 마시고 눈 뜨니까 경찰서다. 제 주량이 한 병 반 두 병인데 이거 뭔가 이상하다.]

온몸에 멍까지 들었지만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확인할 수 없었고,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GHB 마약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무색무취의 GHB는 몸에도 잘 남지 않아 대표적인 '퐁당 마약'으로 쓰여왔습니다.

버닝썬 사태 이후 경찰은 진단 키트까지 개발했습니다.

상용화된 이 키트에 GHB 성분이 닿으면 양성 반응이 나타납니다. 

최근 강남 학원가에서 피해 학생들이 마신 음료와 비슷한 성분의 대체시료입니다.

이렇게 손끝에 액체를 묻힌 후 스티커에 대면, 바로 색상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김상효/가천대 바이오나노학과 교수 : 현재 GHB 물뽕이라고하는 것과 메타암페타민, 즉 히로뽕이라는 것과 코카인이라고 하는 마약류 검출이 가능하고요.]

경찰은 마약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키트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류연수/경찰청 과학치안산업팀장 : 16종의 마약을 탐지할 수 있어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퐁당 마약 검출 기법은 발달하고 있지만, 처벌 규정은 불분명합니다.

신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 상해죄, 성범죄로 이어졌을 경우, 관련 법으로 처벌할 수 있지만, 마약을 투약하게 한 행위에 대해서는 마약류 관리법상 직접 처벌 조항이 없어 관련 규정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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