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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라" 학부모 협박…주택가서 '마약 음료' 만들었다

<앵커>

학원가에서 학생들한테 마약 음료를 나눠준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중국에 있는 총책임자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에 나섰습니다. 이들 일당에게 협박 전화를 받은 학부모는 7명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1억 원을 요구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남성 2명이 법원에 들어섭니다.

[김 모 씨/중계기 조작 피의자 : (혐의 소명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죄송합니다.]

'마약 음료'를 제조한 길 모 씨와 중계기로 발신 번호를 조작한 김 모 씨입니다.

길 씨는 중국에 있는 범행 '윗선'이자 지인 관계인 20대 이 모 씨의 지시를 받고, 강원 원주시 주거지에서 마약 음료 100병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약 음료가 제조된 곳은 불과 20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도 많이 다니는 평범한 주택가였습니다.

[건물 관계자 : (길 씨가 원주로) 온 지가 두 달밖에 안 돼. (마약 제조는) 모르지. 냄새라도 난다고 그러면 모를까.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고.]

경찰은 중국 소재 윗선 이 씨와 함께 중국 국적의 30대 박 모 씨를 배후로 특정하고,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중국 공안에 공조를 요청하는 등 검거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 씨 일당은 시음 행사 아르바이트를 통해 확보한 전화번호로 학부모 7명에게 협박 전화를 걸었습니다.

특히 한 부모에게는 자녀의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며 1억 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약 음료에 사용된 필로폰을 길 씨에게 건넨 사람도 검거됐는데, 국내 거주 중인 중국 국적의 30대 A 씨로, 중국 윗선의 지시를 받고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원주로 재료를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시음 행사 아르바이트 모집 등에 관여한 국내 공범이 더 있을 가능성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김승태,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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