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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걸린 진화…방해 요인은 '고무 · 구조 · 바람'

<앵커>

이번 화재는 큰 불길을 잡는 데에만 13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타이어 주원료인 고무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었고, 공장의 구조도 진화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 내용은 유덕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타이어 21만 개가 보관된 물류창고에서 불길은 13시간 가까이 타올랐습니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는 발화점이 350도로 높아 불붙기는 어렵지만, 한번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끄기 어려운 그런 소재가 고무입니다. 스프링클러는 제때 작동했는데 턱없이 부족한 용량일 수 있는 거죠.]

날이 밝자마자 헬기 9대가 쉴 새 없이 물을 퍼 나르고 130m 거리에서 분당 4만 5천 리터를 쏠 수 있는 대용량포 방사 장비도 투입됐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철골 구조에 샌드위치 패널을 벽체로 대고 커다란 지붕을 얹은 구조는 붕괴 위험성 때문에 내부 진입이 쉽지 않았습니다.

[송정호/대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 :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또 포클레인 동원해서 건물 붕괴 잔해물을 제거하면서 화재 진압 작전을 지금 신속하게….]

게다가 초속 11m의 강한 바람마저 불면서 불길 확산 속도를 키웠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제학 교수 : 가연물이 너무 많았고 가연물이 또 워낙에 잘 타는 재질이었고 그런 와중에서 바람도 세게 불어서 불은 더 잘 타는 상황….]

불이 시작됐을 때 공장 직원들이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는데, 한국타이어 측은 "화재 발생과 동시에 진압을 시작했고 119 신고까지 3~4분 정도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큰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높게 되는 거예요. (119에) 바로 동시 신고가 이뤄졌어야 돼요.]

경찰이 화재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제갈찬·최재영, 영상제공 : 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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