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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세대 코앞에서 '활활'…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앵커>

보신 것처럼 불길이 무섭게 타오르면서, 공장 근처에 있는 아파트 단지까지 불씨가 날아갔습니다. 2천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여서 일부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100m나 떨어진 길 건너 아파트 단지까지 위협합니다.

반대편에서 보면, 5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보다 불기둥이 높아 보이고,

[불기둥이 너무 심해.]

46층 거실 앞까지 불기둥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솟아오릅니다.

[다들 대피해야 할 것 같네. 이게 웬일이야. 하늘로 치솟아 치솟아 지금 불이.]

불똥과 분진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단지로 쏟아져 내립니다.

[불똥이 다 여기로 떨어지네. 큰일 났다, 큰일 났어.]

[안내방송 : 세대 문틀에 젖은 수건 등으로 막아 외부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한밤중 대피가 이어지며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꼬리를 뭅니다.

[주민 : 나갔다가 차들이 막 차가 쭉 서 있어서 그냥 안 나갔어요.]

날이 밝은 뒤에도, 거대한 연기가 여전히 아파트 주변을 휘감고 있고 단지 곳곳엔 간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공장에서 넘어온 불씨는 인근 아파트 단지까지 날아와 이렇게 잔디밭도 태웠습니다.

창과 방충망은 온통 그을음 투성이입니다.

[주민 : 유독가스가 확 들어와 갖고 죽다 살았어. 이게 지금 아까 닦아낸 거거든. 보이세요.]

주민들은 온종일 매캐한 연기에 시달렸고, 대피소로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 막 집에 연기가 막 잔뜩 들어와서 문 다 닫아놨는데도 들어와서 있을 수가 없어서.]

화재 반경 1km 내 학교들은 휴업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신세은, 화면제공 : 시청자 유기선·임현묵·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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