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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흔들릴 때…7,400km 떨어진 문경서도 '출렁'

<앵커>

이번 지진은 7천 km 넘게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진 이후 국내에서 지하수의 수위를 재봤더니 평소보다 7cm 정도 높아진 곳이 있었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지진 이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국내 지하수 관측 지점 두 곳을 분석했습니다.

규모 7.8의 본진 이후 경북 문경의 관측정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7cm, 강릉에서는 3cm가 상승했습니다.

9시간 뒤 발생한 규모 7.5의 여진 때는 문경 관측정에서 지하수가 다시 3cm 하강했습니다.

지진은 지진파를 통해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이 지진파가 튀르키예부터 7천400km 떨어진 한반도에도 영향을 준 것입니다.

지하수 수위의 급격한 변화는 지하에 매설된 오염물 저장시설이나 각종 관로, 전력구 등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수형/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 (지진으로 인하여) 지하수의 유입 또는 유출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유출이 발생하면 수량이 줄어들고 그 다음에 오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지하수 수위는 해외 강진이 있을 때마다 변해왔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는 1m 이상 상승한 곳도 있었고, 재작년 9천400km 떨어진 남반구의 뉴질랜드의 지진 때도 2.3cm의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국내 지진의 경우 더 영향이 커서 지난 2021년 제주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때는 제주도 지하수위가 1시간 만에 90cm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진의 경우 본진 발생 전부터 지하수 수위의 변화가 관측되기도 하는데, 지난 2017년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시의 경우 지하수 관측소 5곳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하수를 통한 지진 예측 가능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서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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