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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시간 만에 기적 생환에도…곳곳 "구조작업 마무리"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이제 3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생존자 지원에 더 힘을 쏟기 위해서 구조작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잔해더미에서 4살 여자아이가 구조되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잔해 속에서 7일하고도 10시간, 믿기 힘든 기적은 또 이어졌습니다.

4시간 뒤 다른 곳에서 13살 남자아이가 구조된 겁니다.

182시간 만에 잡아보는 따뜻한 사람의 손, 들것에 실려서도 놓지 않습니다.

응급차까지 옮기고 나서야 안도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198시간, 만 8일이 지나서 17살 동생과 21살 형이 잇따라 구조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까지, 마지막 생명 하나까지 구하기 위해 드론을 띄우고 터널을 파내려 갑니다.

잔해가 무너지면 생존자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합니다.

[부르쿠 발도프/자원봉사 의료팀장 : 튀르키예 표현으로 하면 '손톱으로 파내고' 있어요.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잔해물을 걷어냅니다.]

그러나 구조 활동을 접는 곳도 나왔습니다.

진앙지에 가까웠던 튀르키예 카라만마라슈에서는 7개 지역에서 구조 활동이 종료됐습니다.

지진 발생 9일째가 되면서 잔해 밑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유엔도 매몰자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생존자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는 겁니다.

[마틴 그리피스/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 : 매몰된 생존자를 잔해에서 꺼내고 시신을 찾는 '구조 단계'는 끝나갑니다. 이제부터는 '인도적 지원 단계'인 겁니다.]

시리아 서북부 지진 피해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주도해온 민간구조대 하얀헬멧도 최종 점검을 거쳐 생존자 구조활동을 조만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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