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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신 찾을 때까지"…고통 속에서 버티는 생존자

<앵커>

이번에는 지진 피해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먼저 그곳에서는 지금도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주 내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누르다으에 다녀왔는데요.

폐허가 된 도시에서는 여전히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지진 발생 직후 구조자들을 바쁘게 실어 나르던 앰뷸런스 소리는 더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매몰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현장 주변을 떠나지 않고 간절하게 기적을 바라고 있습니다.

[네흐메트/매몰자 가족 : 8일째 매몰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생존자를 찾지 못하면 시신이라도 다 찾을 때까지 있으려고 합니다.]

구호품이 전달된다고는 합니다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알리/지진 피해 주민 : 물, 수도, 화장실,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추워서, 컨테이너에라도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러다가는 살아남은 사람들까지 '2차 재난'에 처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생존자들에 대한 구호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재난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앵커>

피해 지역을 서둘러 벗어나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공항도 굉장히 혼잡하다면서요?

<기자>

지금까지 40만 명 넘는 주민이 지진 피해 지역을 떠난 걸로 전해지는데요.

저희가 공항에 가보니 급한 마음에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채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마이더/지진 피해 주민 : 아이가 있어서 여진을 피하려 일단 동생 집으로 가려고 합니다.]

매몰자 구조작업이 하나둘 중단되면서 떠나는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마르/자원봉사자 : 붕괴현장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합니다. 생존자 구조 대신 시신 수습만 하게 될 거라는 현장 판단이 내려지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앵커>

이번 지진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현장을 곽상은 특파원이 취재하고 왔는데, 끝으로 그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진앙지 바로 옆 카라만마라슈의 파괴된 도로에 가봤습니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현장에 접근해 보니, 왕복 2차선 도로가 수백 미터에 걸쳐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습니다.

아스팔트는 찢겨졌고 도로 난간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땅이 내려앉고 지형이 변한 모습에 이번 지진의 파괴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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