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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집이 먼지처럼 내려앉았어요" 교민의 눈물

<앵커>

지진 피해 지역을 취재하고 있는 저희 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여기서 저희는 화면으로만 봐도 지진의 참상이 느껴지는데, 직접 현장을 취재해보니까 어떻던가요?

<기자>

네,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하타이주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이곳에서만 3천 채 가까운 건물이 완파됐습니다.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이곳 하타이에는 160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데, 시리아 난민캠프도 많이 있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입니다.

무너져 내린 건물에서 지금까지 2천 명 가까이 구조됐지만, 잔해 속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남아 있는지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튀르키예 하타이 주민 : 희생이 너무 큽니다. 살아남은 사람조차 자식이나 부모를 잃었습니다. 집집마다 가족 2~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타이 이스켄데룬에 살고 있는 교민 오지현 씨는 지진으로 시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그나마 저희 집만 뼈대가 있어 가지고 무너지진 않았거든요. 나머지 형제들은 집 다 무너져서 없어요. 그 와중에 시어머니가 거기 깔려서 돌아가시고….]

주변 도로가 크게 손상돼 빠져나오기 어렵고, 피신할 곳도 마땅치 않아 파손된 집에서 버티는 상황입니다.

[오지현/튀르키예 하타이 거주 교민 : 몇 집은 그냥 다 폭삭 내려앉았어요. 먼지처럼 집 아닌 것처럼 다 내려앉았어요. 저희 집 근처도 오래된 집들은 다 내려앉았어요.]

<앵커>

피해 지역이 넓어서 구조 작업도, 또 구호물품 보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앞서 전해드렸는데, 다른 지역 취재한 내용도 같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지진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또 다른 지역 아다나도 찾았습니다.

도시 기능은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역시 곳곳에서 지진의 상흔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입니다.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 어제도 3명이 구조되기는 했지만 모두 중태입니다.

가족들이 여전히 잔해에 갇혀 있는 이들은 주변 텐트에서 사흘째 노숙하며 가족의 생환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아다나 주민 : 너무 속상합니다. 14층 건물이라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잔해 속에 갇혀 있는데 오늘도 종일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 보낸 긴급구호대도 현지에서 구조 작업을 시작한 것이죠?

<기자>

네, 우리 긴급구호대도 공군 수송기를 타고 이곳 시간으로 오늘(8일) 새벽 지진 피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인원은 모두 118명으로, 가지안테프공항에 내려 이곳 하타이에서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지진 피해 지원 의사를 밝힌 나라만 65개국인데, 튀르키예 주요 공항은 현재 지진 현장으로 향하는 각국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로 연일 붐비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재성, 화면 제공 :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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