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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전달 마지막 남은 길도 끊겼다…고립무원의 시리아

<앵커>

피해가 큰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반정부 세력과 전쟁 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구호물품에 의존해 생활해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물품을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잔해들 사이에서 생존자가 구조돼 나오자, 구조대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구조활동을 주도하는 것은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입니다.

['하얀 헬멧' 대원 : 현재 이용 가능한 기계와 장비는 그 일을 끝내기에 충분하지 않고,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빨리 끌어내기에 역부족입니다.]

하얀 헬멧은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에 의존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곧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튀르키예를 통해 이곳으로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반정부 세력과 난민들이 거주하는 이곳의 모든 구호품은 '바브 알-하와'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데,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된 것입니다.

[시리아 주민 : 우리는 사흘 동안 굶었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다른 사람들은 아직 우리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다른 통로로 구호물품을 보내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삼 사바그/UN 주재 시리아대사 : 정부의 통제 없이, 정부의 허가 없이, 정부의 승인 없이, 이것은 위반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시리아 북서부 주민의 90%는 '바브 알-하와' 국경통제소를 통해 들어오는 구호물자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12년 간의 내전에 최악의 지진, 그리고 물자 공급 중단까지 겹치면서 시리아 북서부 난민들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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