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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까진 예상 못했다"…'국민 메신저' 관리는 주먹구구

<앵커>

카카오가 거듭 사과했지만, 사과로 넘어갈 일은 아닐 것입니다. '국민 메신저'라는 위상과 달리 운영과 관리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10년 전에 비슷한 일을 겪고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고, 네이버 측의 대응과도 차이가 났다는 평가입니다.

한상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사태에 대해 카카오가 내놓은 해명은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는 정도의 사건은 예상 못했다는 것입니다.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 화재가 나서 서버 전체가 내려가는 이런 부분까지는 조금 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닌가….]

사실 카카오는 이미 10년 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2012년 4월 구로 데이터센터에 전원 공급 문제로 서비스가 4시간 동안 멈췄는데, 당시 내놓은 대책이 이중화 조치입니다.

같은 데이터를 여러 개 만들어 분산 저장, 운영하면서 이번 같은 사고가 나면 서비스에 지장 없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문제가 더 심각한 데 대해 카카오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양현서/카카오 부사장 : 저희가 '이중화 조치'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하여 그다음에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고요.]

물리적 시스템은 갖췄지만 제대로 운용을 못 했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사실상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권헌영/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능력이 없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에 그 얘기는 뭐라고 변명해도 소용이 없어요. 플랜(계획)도 안 돼 있고, 사고 대응 매뉴얼도 잘못 돼 있고, (계획) 그대로 집행이 안 됐을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같은 건물에 서버를 둔 네이버는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었지만, 장애가 전방위로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지난밤에 복구됐습니다.

자제 데이터센터가 있고, 이중화 시스템을 신속하게 가동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카카오가 은행에서 택시, 대리운전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본업인 플랫폼과 데이터 관리는 뒷전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이상학,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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