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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저수지 SLBM' 새 위협?…군사 전문가들 평가는

<앵커>

북한이 바다에서 쓰는 잠수함 발사용 미사일을 저수지에서 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안보에 새로운 위협이 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국방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우리 군은 지대지로 파악했는데, 실은 잠수함에서 쏘는 소형 SLBM을 저수지에서 발사한 겁니다.

발사 플랫폼은 저수지에 띄운 플로팅도크 같은 수상 구조물을 활용한 걸로 보입니다.

플로팅도크에서 발사관을 물 밑으로 잠기게 했다가 미사일을 수중 발사하는 방식입니다.

북한 곳곳에 산재한 저수지나 호수에서 몰래 미사일을 쏴 우리 군의 선제타격과 요격에 애를 먹이려는 의도가 역력합니다.

[조선중앙TV : (저수지 SLBM) 훈련의 목적은 전술핵 탄두 반출 및 운반, 작전 시 신속하고 안전한 운용 취급 질서를 확정하고….]

하지만 북한 의도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일단 북한 산악지대 저수지는 초겨울에서 늦봄까지 얼어붙어 수중 발사가 불가능합니다.

가뭄 때는 수심이 낮아져 수중 발사대를 운용할 수조차 없습니다.

물이 가득 차 있다 해도 수중 발사 장비는 폭뢰 공격에 취약하고, 지상의 사격 통제소는 한미 감시장비에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돼 선제타격이 어렵지 않습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한미 감시를 회피하기 위한, 또 우리의 킬 체인 능력을 상당히 의식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SLBM은 잠수함에서 발사가 이루어질 때 무기체계로서의 실효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잠수함이라면 수천 km 이동해서 미국 가까이 접근해 쏠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저수지 SLBM은 고정식이라 이조차 못합니다.

다만 저수지 SLBM이 과거 동해의 신포 앞바다 SLBM과 달리 목표 타깃을 정확히 때린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정확도 개선에는 성과가 있다는 평가인 만큼 저수지 SLBM을 포함한 북한의 전술핵 고도화 움직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위원양,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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